리비아 주민, 韓건설사 습격..'그들이 위험하다'
리비아 주민, 韓건설사 습격..'그들이 위험하다'
  • 박상현
  • 승인 2011.01.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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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부, 자국민 보호 미흡..대책 마련 필요"

 

[이지경제=박상현 기자]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현지 주민들로 부터 잇달아 습격을 당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현지시각) 사이에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체 3~4곳의 공사현장에 현지 주민들이 잇달아 난입하는 과정에서 450억원 상당의 직·간접 재산피해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중 가장 피해가 컸던 모 건설사의 현장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1시30분께 100여명의 폭도로부터 습격을 당했다”면서 “이들은 현장의 건설 기자재를 비롯한 고가의 장비들을 약탈하고, 중장비를 부쉈으며 공사용 차량과 자재 창고에 불까지 질렀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11시20분께는 훨씬 많은 수백 명의 폭도가 다시 몰려와 현장과 바로 붙어 있는 직원 숙소에서 현금과 노트북, 카메라 등 개인 소유품을 훔쳐갔으며 이 와중에 국내 노동자 1명이 현지 주민에게 맞아 얼굴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업체 측은 이날 입은 재산피해만 해도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원청업체와 7개 협력사가 함께 있는 이 현장은 사건 이후 지금까지 공사가 전면중단된 상태로, 한국인 80여명과 1천700여명의 제3국 노동자는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또 다른 숙소로 피신해 있는 상태다.

 

이밖에 다른 국내 업체 2~3곳에서도 재산·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리비아·중국 등 다른 나라의 건설업체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비아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선 대사관 측을 비롯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국민 보호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현지 경찰 5~6명이 경비를 서고 있고 노동자들도 돌아가며 2시간씩 불침번을 서고 있지만, 다시 폭도들이 몰려오면 대책이 없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외교 전문가들도 최근 자원외교로 중동·아프리카 진출 기업이 늘고 있고, 여행객도 많아진 만큼 이에 걸맞은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4일 리비아 내 한국 건설현장에서 현지 주민들의 습격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보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가 우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주리비아 대사관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리비아 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곧 산정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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