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중소기업의 올 2분기 수출액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영향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중소기업의 수축액은 267억 달러(한화 약 31조345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또한 상반기 수출액은 510억 달러(59조8485억원)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중국 소비경기가 둔화돼 화장품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액은 1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8억4000만 달러로 중화권과 유럽 및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기타기계류는 국내 기업이 중국과 폴란드, 헝가리 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며 수출이 늘어난 결과 8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5.0% 증가했다.
반면 화장품은 중화권 내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국내 브랜드 입지가 약화되고, 수출 부진 등으로 14.2% 감소한 1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합성수지는 유가 하락 등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11.0% 줄어든 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8% 늘어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28억1000만 달러(전년比 6.6%↑) ▲러시아 6억2000만 달러(9.8%↑) 순이다. 반면 중국과 홍콩은 각각 62억6000만 달러, 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6.4% 감소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등으로 상반기 국내 수출이 감소했다. 더욱이 일본 수출품목 규제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여건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지원센터를 통한 밀착관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