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약사들 ‘No Japan!’ 한 목소리…제약업계, 일반의약품 ‘반사이익’‧전문의약품 ‘효과↓’
[이지 돋보기] 약사들 ‘No Japan!’ 한 목소리…제약업계, 일반의약품 ‘반사이익’‧전문의약품 ‘효과↓’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8.1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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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일본산 의약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안내표지가 붙여져 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약국에 일본산 의약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제약업계까지 ‘No Japan!’ 광풍이 불고 있다. 약사들이 앞 다퉈 보이콧을 외치면서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의 희비가 엇갈린다.

OTC는 확실히 국산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반면 ETC는 국민 생명 등 안전성과 직결돼 쉽지 않다.

더욱이 대 일본 의약품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ETC의 경우,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2018 국가별 의약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13억 9703만 달러·16.1%)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액수가 많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총 수입액 86억 8133만 달러(약 10조 2553억원) 가운데 10.7%인 9억2797만 달러(약 1조 962억원)를 차지했다.

일본 의약품 의존도가 상당하지만 약사들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잇따라 “No Japan!”을 외치며 대체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은 지난 2일 ‘노노재팬드럭’ 사이트를 개설해 ▲전문의약품 230개 ▲일반의약품 58개 ▲기타외품 19개 등 총 230여개 일본 의약품에 대한 정보와 대체제를 공개했다.

먼저 OTC 가운데 불매 대상으로 지목된 대표 제품은 ▲구내염증치료제 ‘알보칠’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활성비타민 ‘액티넘’ ▲위장약 ‘카베진 코와 에스 및 알파’ ▲생리진통제 ‘이브A’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건식밴드 ‘케어리브’ ▲동전파스 ‘미니온 플라스타’ 등이다.

약준모 등은 이들 OTC의 대체제로 구내염 치료제는 ▲‘오라칠’‧‘페리터치’‧‘알보제로액’‧‘애니메디’, 종합감기약은 ▲‘펜싹’‧‘파워콜’‧‘씨콜드’‧‘오메콜’, 생리진통제는 ▲‘타이레놀 우먼’‧‘그날엔정’, 소염진통제는 ▲‘안티푸라민 로션’, 활성비타민은 ▲‘마그비 액티브정’, 건식밴드 및 동전파스는 ▲‘이지덤’‧‘대일밴드’‧‘메디폼’‧‘몬스자석패치’ 등을 추천했다.

위장약 ‘카베진 코와 S’는 성분이 동일한 국산 제품이 없다. 다만 이 제품에 함유된 양배추 추출물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MMSC)’은 ‘제트유정’과 ‘알파프로젝트 위 건강’에도 포함돼 있어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동주 서울약사회 회장은 “일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불매운동에 나서게 됐다”며 “일본 의약품 판매를 막기보다는 고객에게 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신중

ETC도 미미하지만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제 동네병원과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감기 등 경증 질병에 한 해 대체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합병원 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감정적 이유로 위험군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꾼다면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전문의약품 대부분 항암제, 주요 소화기 치료제 등 고위험군 환자에 투여된다.

익명을 원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의약품 대체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지만 전문의약품 대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과거사 문제를 대응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국민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의약품 분야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도 “제약사에서 만든 의약품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안다”며 “의약품은 단순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울 한 시내약국 전경. 사진=김주경 기자
서울 한 시내약국 전경. 사진=김주경 기자

 

일부 제약사, 불똥 튈까 전전긍긍?

약사들이 일본 보이콧에 적극 나서면서 일부 제약사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사 중 일본과 협업 등을 통해 OTC 등을 판매하는 곳이 상당하기 때문.

실제로 알보칠화이투벤은 GC녹십자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액티넘은 동화약품에서 판매 중이다. 케어리브는 일동제약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매출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액티넘 89억원 알보칠 48억원 화이투벤 35억원 아이봉 17억원 등이다.

아울러 일본 제약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대웅제약은 다이이찌산쿄와 10년 넘게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산텐, 제일약품은 다케다제약 등이다.

이에 일부 제약사는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원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약사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데다 =공급받는 제품 가운데 영양수액이나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비중이 크다면서 중환자에 투여되는 원료나 제품이 많아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커지는 것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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