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굽네치킨, 실적 악화됐는데…홍경호 회장 등 오너일가 지갑 채운 ‘배당잔치’ 눈살
[이지 돋보기] 굽네치킨, 실적 악화됐는데…홍경호 회장 등 오너일가 지갑 채운 ‘배당잔치’ 눈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8.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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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굽네치킨, 픽사베이
사진=굽네치킨,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굽네치킨 지앤푸드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홍경호(50세) 회장 등 오너일가를 위한 배당잔치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비상장사라는 특성을 이용한 고배당 정책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자정을 촉구했다.

굽네치킨은 이같은 비판과 관련, “오너기업으로서 이익이 발생하면 당연히 배당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9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지앤푸드의 감사보고서(2014년~2018년)를 분석한 결과, 지앤푸드는 최근 5년 간 ▲2015년 10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 20억원 등 총 4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먼저 지앤푸드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홍경호 회장이 68.5%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홍 회장의 아내인 임지민씨와 자녀 홍창민, 수민, 유민씨가 각각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오너일가 지분은 98.5%이다.

주주별 배당 내역을 보면 홍 회장은 총 세차례에 걸쳐 27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6억8500만원 ▲2016년 6억8500만원 ▲2018년 13억7000만원이다.

임지민씨를 비롯한 자녀는 각각 ▲2015년 7500만원 ▲2016년 7500만원 ▲2018년 1억5000만원을 배당 받았다. 이에 오너 일가가 수령한 총 배당금은 39억4000만원. 전체 대비 싹쓸이 수준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3명의 자녀다. 홍 회장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들 모두 또는 일부가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어린 나이에 수억원의 가욋돈을 챙겼다면 ‘금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곳간

사진=이지경제DB
사진=이지경제DB

지앤푸드가 홍 회장 일가의 곳간 노릇을 하는 동안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증가세를 보이던 수익성은 1년 만에 고꾸라졌다.

지앤푸드의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4년 889억원 ▲2015년 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이후 ▲2016년 1469억원(전년比 49.2%↑) ▲2017년 1590억원(8.2%↑)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18년 1485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45억원에서 ▲2015년 56억원(24.4%↑) ▲2016년 140억원(150%↑) ▲2017년 144억원(2.8%↑) 등 지속 증가했으나 ▲2018년 124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28억원 ▲2015년 28억원 ▲2016년 90억원(221.4%↑) ▲2017년 104억원(15.5%↑) 등에서 ▲2018년 81억원으로 22,2% 뒷걸음질 쳤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14년 5.06%에서 ▲2015년 5.69%로 전년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이후 ▲2016년 9.53%(3.84%P↑)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7년 9.05%(0.52%P↓) ▲2018년 8.35%(0.7%P↓)로 하락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지난해 623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9369만원 대비 3139만원 줄었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앤푸드의 최근 5년간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 193.5%에서 ▲2015년 221.4%로 전년 대비 27.9%포인트 올랐다. ▲2016년 역시 같은 기간 대비 153.4%포인트 상승한 374.6%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279.5%(전년比 95.1%P↓) ▲2018년 174.6%(104.9%P↓)를 기록하며 200%선이 무너졌다.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2014년 77.5%에서 ▲2015년 68.8%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개선됐다. 이후 ▲2016년 61.6%(전년比 7.2%P↓) ▲2017년 50.2%(11.4%P↓) ▲2018년 43.1%(7.1%P↓)를 기록하며 기준치(100% 이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4년 31억원에서 ▲2015년 7억원(전년比 77.5%↓) ▲2016년 4억4000만원(62.8%↓)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7년 20억원으로 354.5% 늘었으나 ▲2018년 9억7000만원으로 51.5% 줄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고배당 정책을 실시한 지앤푸드의 자정을 촉구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사의 특성을 이용해 오너 일가에 고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탄받을 일”이라면서 “이같은 행동이 지속될 경우, 방만 경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쉽지 않다. 무리한 배당을 자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앤푸드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판과 관련, 적법한 절차에 의한 배당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굽네치킨 홍보를 대행하는 김완준 함샤우트 상무는 “지앤푸드는 오너 기업이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더욱이 상법 제462조에 의거해 실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감소와 관련,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가맹점의 부담이 늘었다. 이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본사 공급 품목 중 일부 가격을 인하한 것이 매출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 5월 굽네피자를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권을 넓히면서 가맹점 매출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회장 자녀들의 나이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굽네치킨은 지난 2005년 3월 경기도 김포시 김포북변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2호점을 개점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이후 2007년 3월 26일 지앤푸드를 설립했다.

굽네치킨에 따르면 8월 9일 기준 1022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점포당 평균(2017년 기준) 연 매출액 3억1108만원을 기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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