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 “튀어야 산다!” 車업계, ‘15초의 마법’ TV광고 변천사…BTS부터 슬로건 마케팅까지
[이지 Car] “튀어야 산다!” 車업계, ‘15초의 마법’ TV광고 변천사…BTS부터 슬로건 마케팅까지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8.2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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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9년 6월말 현재 2344만4165대다. 통계청 추산 올해 우리나라 인구 5170만 명과 비교하면 국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185만대 수준의 차량을 팔아치우고 있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초격전지이다.

뜬금포에 어리둥절하겠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15초의 마법사로 불리는 TV광고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찰나의 순간에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면 초격전지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동차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대세였다. 2000년대는 연예인 등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가치와 철학을 담은 슬로건이 대세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이미지

자동차 TV광고는 199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당시에는 성능과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를 위해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드라마틱한 TV광고를 통해 의구심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를 꼽을 수 있다. 엘란트라는 TV광고를 통해 세계적인 명차 포르쉐와 혈투(?)를 벌이며 우수한 성능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광고에서 포르쉐 911 운전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던 모습이 바로 현대차가 노린 핵심 포인트.

그러나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이 장면은 포르쉐 911 운전자가 “나 1단으로 달리고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돼 웃음을 주기도 했다.

쌍용자동차의 무쏘는 이름처럼 강인한 힘을 전달했다. 광고에서 들판 위를 누비는 성난(?) 코뿔소가 무쏘로 변신한다. 힘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광고의 효과는 상당했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에서 인기가 상당했다.

대우자동차(한국지엠) 프린스 역시 성능을 자랑했다. 무너지는 다리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무사히 통과하는 장면이 압권.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능과 함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 담기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은 광고는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다. 광고에서 창틀을 잡고 뒷발차기를 날리며 탑승하는 다소 과장된 몸짓은 당당함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경차라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라(프라이드)’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HMG저널

스타

자동차 업계는 스타를 앞세우기도 했다. 특히 시대를 대표하는 남자 연예인을 앞세워 도시적이라고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통해 만인의 연인이 된 배우 박신양은 2005년 매그너스(한국지엠)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박신양의 세련된 이미지가 매그너스를 격상시켰다는 전언이다.

토스카(한국지엠)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는 서태지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과 토스카의 주행이 번갈아 나오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마치 토스카가 피아노 선율에 따라 움직이는 듯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PPL(영화나 드라마 협찬을 댓가로 브랜드를 노출하는 광고)도 중요한 수단이 됐다.

대표적으로 K7(기아자동차)이다. K7은 국내 출시 전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아이리스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남자가 조국을 상대로 복수하는 내용이다. 극중 주인공 이병헌의 애마로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제네시스(현대자동차)도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후예에서 제네시스 EQ900의 자율주행 성능을 뽐낸 것. 드라마에서 군인 커플로 나온 진구와 김지원이 달리는 차 안에서 자율주행으로 변경한 뒤 달달한 키스를 나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나서고 있다. BTS는 지난 2월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 행사에서 팰리세이드를 타고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슬로건

TV광고에서 간결한 문장을 통해 자동차가 제시하는 방향을 전달하는 슬로건 마케팅도 눈에 띈다.

그랜저(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의 타이틀을 유지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그랜저의 가치를 짧은 문장으로 완성시킨 광고가 그랜저TG다.

광고에는 30~40대 두 남성이 등장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라고 나온다. 그랜저 오너가 됐을 정도로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 보다 앞서 등장했던 유명한 슬로건도 있다. 바로 레간자(한국지엠)다. “소리 없이 강하다”는 슬로건으로 정숙성을 강조했다.

트렌드에 공감하기 위한 노력을 슬로건에 담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베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베뉴의 티저 광고는 혼라이프를 강조하면서 주인공(자동차)을 내세우지 않은 것.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고는 ‘혼라이프 SUV, 베뉴’라는 문구만 내세운다. 혼술(혼자 술), 혼밥(혼자 밥) 등 혼자가 익숙한 2030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익명을 원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TV광고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다. 과거 성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환경과 개성 등에 집중한다”면서 “마케팅 영역 역시 TV에서 유튜브, SNS 등으로 확대됐다. 광고시장이 복잡 미묘해지면서 업체 간 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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