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모펀드KCGI 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SK와 CJ, 한화, GS 등 주요 대기업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불참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지난 3일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를 비롯한 사모펀드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인수 대금은 4500억원 수준의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 경영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매각할 경우 총 인수 대금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애경그룹은 이미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3개 항공사가 한꺼번에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애경그룹이 이를 모두 가져올 경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미래에셋대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투자자(SI)를 맡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앞서 양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초 '부동산114'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등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서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그룹은 최근 강원 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 인수를 완료하고 HDC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성부 펀드’ KCGI는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KCGI는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을 필두로 항공산업에 대한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한달가량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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