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家 대형vs중견의 승부수…소규모사업‧브랜드 강화 등 같지만 다른 생존법
[이지 돋보기] 건설家 대형vs중견의 승부수…소규모사업‧브랜드 강화 등 같지만 다른 생존법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0.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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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대우건설
사진=뉴시스, 대우건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가 ‘통곡의 계곡’ 문턱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건설·부동산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 영향으로 차갑게 얼어붙었다. 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은 건설업계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푸념이 나온다.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다.

이에 건설업계가 해법 마련에 분주하다. 대형과 중견 건설사 모두 생존과 성장을 지향하지만 방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와 대우, 현대건설 등 10대 건설사는 소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다양한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호반과 태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 다각화는 물론이고 언론사 인수, TV 광고 등 브랜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두보

먼저 대형 건설사를 살펴보면 GS건설 자회사 자이S&D는 지난달 중·소형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Xi rene)'를 출시했다.

자이S&D는 지난 2005년 GS그룹으로 편입됐다. 앞으로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주택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자체 주택 브랜드인 ’자이르네‘를 출시해 소규모 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이의 소규모 사업 진출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소규모 사업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를 앞세워 미니 재건축 사업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은 없지만 향후 가시적인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소규모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자회사가 아닌 직접 시공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대구광역시에서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 가구수는 총 390세대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달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15층 전용면적 59∼84㎡ 아파트 400세대 규모다. 공사비는 946억원에 불과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 따른 자구책이다.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규모 사업 확보가 어려워졌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은 아파트보다 몸집이 작아 절차가 기존 재건축·재개발보다 간단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업 규모는 작아도 연계수주 효과까지 기대할 수도 있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공택지 사업 등 신규 주택사업이 감소하면서 주택부문의 일감 확보를 위해 소규모 재건축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형 사업만 고집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빌라 재건축 등 소규모 주택 사업에 뛰어든 것은 중견 건설사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수요층에게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사진=GS건설, 픽사베이, 태영건설
사진=GS건설, 픽사베이, 태영건설

신사업

중견 건설사들은 신사업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황기 때 수주했던 분양 물량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택사업(호반건설)으로 성장한 호반그룹이다. 리솜리조트를 인수해 호텔&리조트가 출범했고 올해 초 골프장 덕평CC와 서서울CC를 인수했다. 아울러 6월에는 서울신문의 3대주주로 등극했다.

우미건설도 주택 사업을 벗어나고 있다. 올해 3월 경기 이천과 용인에 첨단물류센터를 짓는 프로젝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또 377억원 규모의 이천시 소재 물류센터 시공권을 따내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선택과 집중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극동아파트 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서울과 신도시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브랜드 강화까지 노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TV 광고다. 노출 효과를 극대화 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올해 10대 건설사로 진입한 호반건설(호반써밋)을 비롯해 태영건설(데시앙), KCC건설(스위첸) 등의 아파트 브랜드가 잇따라 TV 전파를 타고 있다.

익명을 원한 태영건설 관계자는 “데시앙 광고 프로모션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하고 개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공능력평가순위(14위)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중견 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를 문어발 확장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경기에 민감한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TV 광고 역시 브랜드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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