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 상품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동차 손해율을 낮춘다는 계산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보험금 청구가 간소화되는 등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손보사는 SK텔레콤 ‘T맵’과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등과 연계해 고객의 운전 습관을 분석한 후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생활 밀착형 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에 장착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텔레매틱스)’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장치를 통해 급가속과 급출발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
먼저 DB손해보험이 지난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smarT-UBI 안전운전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업무제휴를 맺고, 휴대폰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운전 습관을 분석한 후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각각 2017년 12월과 올 1월에 SK텔레콤 T맵을 활용한 관련 상품을 내놨다. 주행 습관 평가를 통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와 손을 집고, 올 3월 자동차보험 ‘커넥티드카-UBI(특약)’을 내놨다. 관련 상품은 현대차 텔레마틱스 장치 ‘블루링크’ 서비스 이용자 대상이다. 호응이 뜨겁자 기아자동차 ‘우보(UVO)’ 이용 고객까지 확대했다.
손보사들은 운전 습관 분석 등이 자동차손해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UBI 특약 가입자 기준 KB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은 전년 동월 대비 4%포인트 개선됐다. D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익명을 원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환급받기 위해 T맵 등 연동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급제동과 급가속 등을 지양하는 운전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보험사는 교통사고에 따른 손해율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는 보험료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성장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관련 상품을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말 영업을 시작하는 한화손해보험 인터넷 전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인슈어테크 보험 상품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과 협업해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최근 인슈어테크에 기반한 디지털보험이 활황세”라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관련 상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인공지능 기술과 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준익 금융감독원 IT‧핀테크전략국 팀장은 “IoT 기술을 이용해 보험가입자 차량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경고가 가능해지도록 기술이 발전해 간다면 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처를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업무처리 자동화 및 간소화를 통해 계약심사, 고객 응대 등 보험업무 처리 비용 절감과 효율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