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맞은 국내증시, ‘2월’ 운명은 어디로?
고비맞은 국내증시, ‘2월’ 운명은 어디로?
  • 서병곤
  • 승인 2011.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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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긴축·이집트사태 등 조정 빌미..다만 美경기호조가 관건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코스피 지수가 이 달 2,10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2월 증시에서도 훈풍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월 중순 부터 심화된 중국 긴축 등 인플레 우려 확대와 최근 일어난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2월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혼조 국면 속에 코스피 지수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며 자칫, 2,00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먼저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조치를 내놓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긴축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춘제 연휴에 고가 IT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 증가와도 맞물려 있어 추가 긴축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춘제 효과와 물가 상승 위험성이 상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 외에 유동성 총량 조절 등 다각적 조치가 예상된다”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기에 성장률이 둔해질 경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식료품 중심으로 물가가 올라 춘제 이후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조정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 및 중동발 불안 역시 국내증시의 변수로 작용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튀니지에서 이집트로 옮겨 붙은 아랍권의 민주화 불길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데 이어 30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 중동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집트 증시가 임시 휴장한 가운데 두바이 증시는 30일 4.32%, 아부다비 증시는 3.68%, 쿠웨이트 증시는 1.76%, 카타르 증시는 2.95%, 오만 증시는 3.02%, 바레인 증시는 1.43% 떨어졌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집트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머징마켓 일반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투자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도 “지난해 5월 이후조정다운 조정이 없다는 점이 부담인 상황에서 최근 악화된 이집트 사태가 국제원유가격에 영향할 줄 경우 국내 증시도 일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 경기 회복 등 글로벌 경기 성장의 지속세로 이번 이집트 사태는 단기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오히려 이 같은 호조세로 2월 중순 이후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2월 증시 가장 강력한 상승 동력은 미국 경기회복과 경제 정상화”라며 “앞으로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고용과 소비가 회복되는 선순환 구도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집트발 악재에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 2,070선으로 밀리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32.34포인트(1.53%) 내린 2,075.53에 거래됐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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