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에 내년 초 인상된 보험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리기 전 보험개발원에서 인상 수준 적정성을 검증받는다.
보험개발원은 2주~3주 동안 내부 준비 절차를 거쳐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하기 때문에 인상된 보험료는 내년 초 책임개시일이 시작되는 자동차보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여 보험료가 현재보다 8∼10% 인상될 요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90%를 넘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 대비 고객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일정 기간 고객이 보험사에 낸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갔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6~80%로 본다.
손해보험업계는 연초 자동차 정비공임 상승을 비롯한 인상 요인을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과, 지난 4월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 항목이 되면서 한방 진료비 지급이 늘었다는 점을 손해율 인상 근거로 들었다.
한 보험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 1~9월 한방 평균진료비는 1인당 95만원으로, 양방 평균진료비(35만원)의 2.7배에 달했다.
익명을 원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과 한방 치료비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했지만 수년간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며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