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암웨이 등 외국계, 다단계시장 과점 심화…애터미 토종 자존심 ‘고군분투’
[이지 돋보기] 암웨이 등 외국계, 다단계시장 과점 심화…애터미 토종 자존심 ‘고군분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2.09 06: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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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국내 직접판매(이하 다단계)시장에서 암웨이와 뉴스킨, 허벌라이프, 유니시티, 시크릿다이렉트 등 외국계 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외국계 업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애터미가 암웨이의 대항마 역할을 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쿱과 아프로존도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국내 업체의 위기는 사실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회원) 중심의 이른바 ‘돈 넣고 돈 먹기’식 영업 행태로, 불신을 자초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학계 등 전문가들은 제조부터 유통까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이지경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근 5년(2014~2018)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상위 10위(매출 기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외국계 업체는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니시티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등 5개사다. 반면 국내 업체는 ▲애터미가 유일했다. 조사 대상 기간 매년 ‘7(외국계)vs3(토종)’ 구도다(2016년 6vs4).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계의 시장 과점 현상이 두드러진다. 조사 대상 기간 총매출액 대비 상위 10개사 비중은 69~74% 비중이다. 또 상위 10개사 매출 가운데 외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2.39%다. 2014년 80.28%에서 2018년 68.59%로 11.69%포인트가 낮아졌지만 일종의 착시 효과다.

애터미가 급성장한 영향이다. 애터미는 2014년 매출 514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707억원이다. 2014년 대비 88.51% 증가한 규모다.

그래프=김보람기자

2018년만 비교해도 애터미 효과는 극명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사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지쿱 ▲아프로존 등이다.

시장 전체 매출액은 5조2208억원(후원수당 포함 기준). 상위 10개사는 3조6187억원을 거수했다. 비중은 69.31%. 이 중 외국계 7개사가 벌어들인 돈은 2조4823억원(68.59%)이다. 국내 3개사 애터미와 지쿱, 아프로존은 1조1364억원(31.40%)의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3개사 매출을 세분화하면 ▲애터미 9707억원 ▲지쿱 843억원 ▲아프로존 813억원 등이다. 애터미가 무려 85.4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쿱과 아프로존은 각각 7.41%, 7.16%에 그쳤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철학

다단계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체 개발 능력이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대부분은 자체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화 상품 개발이 용이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제품 위탁 형태다. 이에 회원 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상품의 질도 그렇고, 가격도 그런,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애터미와 지쿱, 아프로존의 성장 비결은 분명하다. 애터미는 ‘대중명품’ 전략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시설부터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애터미파크(충남 공주시)’까지 조성했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 각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70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쿱은 모기업 제너럴바이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스톱(One-Stop)’ 유통 방식으로 생산비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프로존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GMP 적합 판정을 받은 제조시설은 물론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화 상품 개발과 해외 진출이 가능한 이유다.

학회 등 전문가들은 국내 다단계 업체가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업체의 상당수가 여전히 소비자 중심이 아닌 사업자 중심의 마케팅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고 회복하는 일이 우선 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스템 즉,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며 “돈이 아닌 상품을 판매해 소득을 올린다는 변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터미‧지쿱‧아프로존, 생산성‧건전성 살펴보니

애터미와 지쿱, 아프로존 등 3개사는 수익성에서 합격점을, 유동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애터미·지쿱‧아프로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애터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70억원, 10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1% 늘었고 영업이익은 1.2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으로 같은 기간(978억원)과 비교해 24.20% 증가했다.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43%에서 16.56%로 1.8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서 16.5원을 남긴 것.

직원 1인당 생산성은 8억5563만원으로 전년(7억7619)만원보다 7944만원 늘었다.

지쿱은 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75.55%, 영업이익 161.81% 증가한 것. 당기순이익도 28억원에서 74억원으로 161.92%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12.91%에서 19.53%로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9.5원을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4509만원을 기록했다.

아프로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억원, 108억원. 전년(348억원, 31억원)보다 39.71%, 242.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서 26억원으로 388.1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17%. 1000원어치를 팔아서 22.1원 챙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전년 10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래픽=김보람기자
그래픽=김보람기자

건전성

주요 건전성 지표에서는 유동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한다.

아프로존 유동비율은 154.33%로 전년(131.92%) 대비 22.4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50.31%로 같은 기간(51.38%)과 비교해 1.07%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지쿱의 유동비율은 전년 66.34%에서 지난해 57.92%로 8.42%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51.28에서 41.40%로 9.88%포인트 개선됐다.

애터미의 유동비율은 전년 38.21%에서 5.78%포인트 하락한 32.43%로 토종 3인방 중 가장 저조했다. 부채비율은 24.32%에서 20.29%로 4.03% 개선됐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애터미가 가장 두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터미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515억원으로 전년(887억원) 대비 41.84% 감소했다. 아프로존은 3871만원에서 63억원으로 무려 1만6373.12% 증가했다. 지쿱은 같은 기간(52억원)에서 102.51% 증가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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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쿱한번사본사람 2019-12-10 00:38:58
지쿱은 더함.전화도 안받고 효과는 당연히 없고 대박

피코 2019-12-09 19:00:29
애터미는 악성다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