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두산건설이 23년 만에 상장폐지 후 두산중공업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두산건설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기로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건설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두산건설의 상장폐지는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이다.
두산건설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인 89.74%(9월말 기준) 외 잔여 주식 전량을 두산중공업에 넘길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두산건설 주주들은 향후 교환 일정에 따라 두산건설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교부 받게 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관련해 보통주 888만9천184주를 새로 발행한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 품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주택사업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지난 2013년 준공한 일산 위브더제니스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자금난에 빠진 후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두산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55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3분기에도 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이는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의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3위다. 지난해보다 6계단 하락했다. 두산건설의 역대 시평 순위 중 가장 낮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주주 단일화에 따른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활동과 양사 간 유관사업의 시너지 확대 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