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18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2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벙 당시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984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0월에는 1189만원으로 상승했다. 2년 반만에 20.81%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였다. 대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3.3㎡당 1049만원 수준에서 올해 10월에는 1453만원으로 38.57% 급등했다.
이어 경남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의 평균 분양가격은 같은 기간 3.3㎡당 797만원 수준에서 1058만원으로 32.71% 올랐다. 대전(903만→1198만원, 32.60%)과 광주(953만원→1244만원, 30.48%)도 3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2017년 5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2122만원이었지만 올해 10월에는 2670만원으로 26.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업으로 지역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의 경우 2017년 5월에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180만원에 달했지만 올해 10월에는 1036만원으로 12.24% 낮아져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울산을 제외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자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16.14%나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취임 당시(2017년 5월)에만 하더라도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624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억5567만원으로 올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치솟는 분양가를 잡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내놓았지만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으로 새 아파트 가격만 더 상승했고 현금 부자들만 집을 매입하는 궁극적인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