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험료 낮추는 보험 리모델링 관심↑…전문가 “상품 교체 요구 경계해야”
[이지 돋보기] 보험료 낮추는 보험 리모델링 관심↑…전문가 “상품 교체 요구 경계해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1.06 08: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보험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효과도 상당하다. 보험 리모델링에 나선 2명 중 1명은 보험료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점도 있다. 보험 재설계에 나설 경우, 노골적으로 보험상품 교체를 유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6일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가 2030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18%가 보험 점검 및 리모델링 진단을 받았다. 또 이들 중 84.2%가 보험료를 절감했다. 2명 중 1명은 보험료를 낮춘 셈이다.

보험 리모델링은 이미 가입한 보험을 점검해 중복 보장 부분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새로 가입하거나 특약을 보충해 합리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만 36세인 기자가 직접 보험 재설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31일 굿리치 앱을 설치하고 ▲나이 ▲성별 ▲직업 등을 입력했다. 이후 가입 보험을 일괄 조회하고, 보험 리모델링 상담을 신청했다.

기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4개의 보험상품에 매월 보험료 11만1820원을 낸다. 가입한 상품은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종합건강보험 ▲저축성보험 등 4종이다. 보험료는 각각 ▲1만6420원 ▲1만3500원 ▲2만1900원 ▲6만원이다.

신청 후 약 3시간이 흐른 뒤 굿리치 보험설계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자세한 상담은 1월 2일 진행키로 했다.

굿리치 보험설계사는 이날 상담을 통해 “보험 가입 상태는 어려운 분석을 요구하지는 않는 수준”이라며 “보장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암을 포함해 3대 질병에 대한 준비가 부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2012년 4월 가입한 갱신형 암보험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 치료보험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상품이며 오는 2022년 4월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보험 리모델링으로 절감된 보험료. 자료=굿리치
보험 리모델링으로 절감된 보험료. 자료=굿리치

계획

굿리치 보험설계사는 “질병 진단비와 수술비가 많이 부족하다”며 “보험이 만료되는 2022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되도록 빨리 갱신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30대 후반의 나이에 암과 뇌혈관질환 진단 등을 포함한 진단비를 각각 3000만원 수준으로 맞출 경우, 보험료는 7만~8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굿리치의 보험 진단을 반영하면 기자가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11만1820원에서 17만원대로 상승한다. 불과 6만원 안팎이 오르는 것이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또 다른 보험업체를 통한 대면 상담을 결심했다. 결과는 비슷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한 보험업체를 찾아 보험 리모델링 상담을 받았다. 굿리치와 마찬가지로, 암‧뇌질환‧심장질환 진단비를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두 번의 보험 리모델링 상담은 보험상품 가입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성으로 이어졌다.

사실 기자뿐만 아니라 2030세대 특히 미혼의 경우, 나이와 건강 등을 고려해 보험상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진단비 등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오류가 발생하는 것.

무조건 보험을 갈아타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최초 가입부터 신중하고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 의견도 비슷하다. 보험 재설계를 적극 권장하면서도 보험상품 교체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훈 글로벌금융판매 CA 지점장은 “보험 리모델링은 고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냐에 따라 진행 결과가 달라진다”며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상담에 앞서 보험증서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험보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이 더 좋다며 무턱대고 변경을 권하는 설계사도 있게 마련”이라며 “노골적으로 상품 교체를 유도하는 설계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 보험을 유지할지 혹은 해지할지에 관한 소비자의 의견부터 묻고 더 좋은 보장이 있으면 충분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설계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