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家 설 대목 승부수 ‘세대교체’…‘미코노미‧편리미엄’ 세트 구성
[이지 돋보기] 유통家 설 대목 승부수 ‘세대교체’…‘미코노미‧편리미엄’ 세트 구성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1.14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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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민족 대명절 설(1월25일)을 앞두고 선물세트 세대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미코노미(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 등 나를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1인 가구 등과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트렌드를 선물세트에 녹여낸다는 전략이다.

이에 사과·배 등 대표적인 청과 선물세트가 샤인머스켓, 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로 세대교체됐다. 또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오래된 맛집의 제품을 상품화한 미각 전쟁도 본격화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은 이달 초를 기점으로 경쟁적으로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각 업체는 한우와 청과, 굴비, 생활용품 등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가운데 1인 가구 등의 욕구를 충족할 세대교체 품목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왼쪽) '샤인머스켓 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이색 과일 선물세트 사진=각 사
현대백화점(왼쪽) '샤인머스켓 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이색 과일 선물세트 사진=각 사

먼저 청과부문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다.

현대백화점은 청과 상품의 신흥 강자 샤인머스켓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샤인머스켓은 사과·배 등 과육이 단단한 과일과 달리 쉽게 물러 설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총 3000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제주 지역의 엄선된 만감류와 샤인머스켓, 애플 망고 등으로 구성한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JW 메리어트 서울도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선택한 사과와 배, 한라봉, 포도, 애플 망고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된 ‘명절 특선 과일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왼쪽) ‘벽제 3대 명탕 세트', 현대백화점 '한우 선물 세트' 사진=각 사
롯데백화점(왼쪽) ‘벽제 3대 명탕 세트', 현대백화점 '한우 선물 세트' 사진=각 사

미각

전통과 고유의 맛을 자랑하는 전국 맛집이 선물세트로 변신한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소고기구이 전문점 우텐더과 협업한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우가의 대표 메뉴인 ‘우가 숙성한우 세트’ ▲미쉐린 가이드 3년 연속 빕그루망으로 선정한 장요리 전문점 게방식당의 ‘게방식당 간장게장 세트’ 등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노포의 맛을 담은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한우 전문점 벽제갈비 ‘벽제 감사 세트’, ‘벽제 3대 명탕 세트(설렁탕·양곰탕·한우곰탕)’ ▲대한민국 100대 한식당으로 선정된 송추가마골 ‘스페셜 가마골 세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30년 전통의 숯불갈비 전문점 강강술래, 삼원가든, 남파고택 등 다양한 전통 음식점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한우갈비와 국산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전라도 광주 향토음식 ‘송정골 한우 떡갈비 세트’ ▲조미료 맛을 줄이고 대파를 이용해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마포 서서갈비 세트’ ▲한식 전문점 삼원가든의 양념을 가미한 ‘육포 세트’ 등을 마련했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시대별로 고객들의 상품 취향이 변함에 따라 매년 선물세트 행사에도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세트를 준비한다”면서 “올해는 미식가들을 위한 다양한 세트 구성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GS25(왼쪽) ‘5대 샤또 와인세트’, CU '농협홍삼 한삼인 천삼 6종' 사진=각 사
GS25(왼쪽) ‘5대 샤또 와인세트’, CU '농협홍삼 한삼인 천삼 6종' 사진=각 사

차별화

미코노미에서 파생된 편리미엄도 대세로 떠올랐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이번 설 명절 슈퍼프리미엄 와인 5종을 선보였다. 전 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는 와인 ‘로마네꽁띠2013’과 프랑스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받는 샤또 1등급 와인 5병으로 구성된 ‘5대 샤또 와인 세트’ 2종을 비롯한 ‘페트뤼스2014’, ‘샤또디껨2002’를 한정 판매한다.

이밖에도 명품 잡화 상품으로는 ‘에르메스 클릭H팔찌’와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키링 3종’ 등 총 22종의 명품 잡화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CU는 농협홍삼 한삼인과 손잡고 대표적인 프리미엄 명절 선물인 홍삼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히는 ‘천삼’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하늘이 내려준 홍삼이란 뜻의 천삼은 연간 생산량 중 단 0.1% 최고 등급의 홍삼만을 선별한 것으로 ‘천삼 15지’, ‘천삼 20지’, ‘천삼 30지’ 등 총 6종이다.

신라호텔은 소포장 육류 선물세트 ‘차요한우’를 출시했다. ‘차요(佌要)’란 ‘작지만 요긴하다’는 뜻의 한자로 차요한우 선물세트에는 소인 가구에서 한 끼 식사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등급 한우가 200g씩 소포장돼 있다. 등심, 안심, 채끝 등 가장 인기가 좋고 활용도가 높은 정육 부위를 선별해 소인 가구에 선물하기 알맞게 구성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착한 소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구매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취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을 밝히는 ‘미닝아웃(Meaning out)’ 동향에 착안한 것.

주요 세트로는 공정무역 거래 품목들로 구성한 ▲공정무역 카카오 세트와 커피 세트, 환경 보호 농법으로 제작한 ▲저탄소 샤인마스캇 세트 ▲유기농 한우 세트 그리고 생명존중 실천을 위한 ▲비건 간편식 세트 등이 있다.

11번가는 손이 덜 가는 음식 준비, 간소화된 명절 준비를 위한 ‘사옹원 전, 튀김’, ‘마켓프로즌 내고향빈대떡 모음전’ 등의 간편한 명절 음식과 ‘청정원 안주야’, ‘혼막생활 돼지 막창, 소 대창’ 등의 나홀로 혼술 세트를 마련했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인머스켓 등 이색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절 선물세트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면서 “특정 원산지와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 등 특화된 스토리가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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