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 신종 코로나 ‘직격탄’…中 부품 막혀 ‘생산 중단’ 위기
국내 車, 신종 코로나 ‘직격탄’…中 부품 막혀 ‘생산 중단’ 위기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2.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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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생산 중단의 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산 부품의 재고가 바닥을 보인 이유에서다. 쌍용자동차가 오는 4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고, 현대·기아차도 특근 취소 등 생산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휴업을 연장하는 추세여서, 이번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재고가 소진 직전이다. 이 장치는 인체의 혈관처럼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한다.

차량 모델·트림(등급)에 따라 배선 구조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불가능하고, 종류가 많아 관리가 어렵다. 때문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 부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해왔다.

쌍용차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오는 9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4∼12일 일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春節·설) 연휴를 이달 2일까지로 늘린 데 이어 각 지방정부가 기업 연휴를 9일까지 더 연장하면서 벌어진 사태다.

한국GM도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예정했던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을 취소했다. 기아차도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됐다"며 "현지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부품공급체계에 편입돼 있어 한국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국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동 중단 시점이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이 재개되면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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