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세계 자동차 생산국 7위 자리는 유지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395만614대로 7위를 유지했다. 생산량이 400만대를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2018년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떨어진 바 있다.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중국·미국·일본·독일·인도·멕시코·한국·브라질·스페인·프랑스 순으로 2018년과 같았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10개국 중 브라질과 스페인을 제외한 8개국의 생산이 줄었다. 전세계적인 생산 감소 현상은 미국·중국·인도·러시아 등 주요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인 중국은 전년보다 7.5% 감소한 2571만대를 생산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2위인 미국은 3.7% 감소했고 ▲3위 일본(0.5%↓) ▲4위 독일은(8.1%↓) ▲5위 인도(12.7%↓) ▲6위 멕시코(3.1%↓) 등 대부분 줄었다.
반면 8위 브라질은 전년 대비 2.3% 생산이 늘었고, 9위 스페인 역시 0.1% 증가세를 보였다. 10위 프랑스는 1.8% 감소했다.
10대 생산국 중 세계생산 감소율 4.9%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인 한국·미국·일본·멕시코 등 4개국은 점유율이 높아졌다. 한국은 0.1%포인트(p), 미국은 0.2%p, 일본은 0.5%p, 멕시코는 0.1%p 등 각각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세계생산 점유율은 2018년 4.1%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우리나라와 6위 멕시코 간 자동차 생산대수의 격차 역시 2018년 7만2000대에서 지난해 2만2000대로 줄었다.
자동차협회는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신속 확대, 파견 및 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며, 임금안정 속 생산성 제고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연구개발(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