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저비용을 강점으로 하는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보안 상태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전화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총 717만여명에 달해 같은 해 1월말 대비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KT가 279만2000명으로, 278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유플러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가입자수가 159만90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허점은 그대로 노출돼 있어 문제다. 인터넷을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다 보니 해킹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인터넷전화의 보안 위험은 크게 불법 도청, 해킹을 통한 불법 사용, 디도스 공격, 불법 광고 전송을 위한 스팸 등 크게 4가지다.
특히 인터넷전화 해킹은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 인터넷전화용 교환기 해킹해 국제 전화를 이용하면 해킹 당한 업체는 사용하지도 않은 국제전화 요금을 물어야 한다.
최근에는 고등학생이 인터넷전화를 해킹한 사례도 발견됐다. 인터넷해킹 그룹의 운영자인 K군과 C군이 지난해 3월 모 통신사의 회원별 인터넷 전화망에 침입, 전화 연결에 필요한 계정정보(ID, 비밀번호 등) 13만2562건을 탈취해 타인의 인터넷 전화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검거됐다.
인터넷전화는 몰래 엿듣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미 인터넷에는 인터넷전화 도청을 위한 다양한 공격 도구들이 떠돌고 있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인터넷전화를 도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해킹과 불법도청 등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민간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