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럭셔리 SUV 끝판왕’ 포르쉐 카이엔…맹수의 으르렁에 아드레날린 폭발
[이지 시승기] ‘럭셔리 SUV 끝판왕’ 포르쉐 카이엔…맹수의 으르렁에 아드레날린 폭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2.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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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르쉐코리아
사진=포르쉐코리아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포르쉐 카이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끝판왕이다.

잘 빠진 몸매와 귀티 나는 외모, 거기에 맹수의 으르렁거림을 느낄 수 있는 질주 본능까지 집약된 하나의 작품이다. 정의하자면 스포츠카의 감성을 꾹꾹 눌러 담은 최고급 스포츠 SUV다.

외모는 전반적으로 대중적인 모습이다. 2세대와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익숙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런데 새롭고 특별하다. 딱히 별다를 것도 없는데 매혹적이다.

전면부는 카이엔 특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단정하면서도 강인하다. 그러면서도 예리한 LED 헤드램프와 에어 인테이크 등이 인상적이다. 측면의 루프 라인은 한층 더 유려해져 스포티한 모습과 볼륨감이 강조됐다.

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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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최고급이다. 스포츠카 계열과 달리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신형 파나메라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 놨다. 앞서 박스터와 911을 시승했을 때 느꼈던 단조롭고 투박함은 안녕이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최신 감성이 교차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센터페시아의 경우, 공조 장치를 제외하면 불필요한 버튼을 없앴다. 간결함이 곧 최고의 디자인.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이다.

착좌감도 우수하다. 운전석은 물론이고 조수석, 2열까지 편안하다. 특히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몸과 일체감을 준다.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로 안락함도 선사한다. 뒷좌석의 경우, 비행기 일등석이 부럽지 않다. 초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탄성

모름지기 포르쉐는 달려야 제 맛.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경춘북로를 지나 가평을 찍는 왕복 약 130㎞ 구간이다.

카이엔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힘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보통 SUV는 다소 무겁고 순발력이 없는 편인데 카이엔의 제로백(정지한 상태에서 100m까지의 속도)이 6.2초에 불과해 이런 약점을 완전히 없앴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적용하면 더 빨라진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사진=포르쉐코리아

카이엔은 완벽에 가까운 스포츠형 SUV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스포츠카를 탄 것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이 나온다. SUV의 높은 포지션으로 민첩한 고성능 주행을 느낄 수 있어 다소 어색하면서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다이얼을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돌리면 또 한 번의 신세계가 열린다. 노멀 모드에서도 힘과 스피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마치 약물을 복용한 운동선수가 된다.

특히 주행 모드에 따라서 섀시의 높낮이가 자동적으로 조절이 돼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예컨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섀시가 낮음으로 변경돼 한층 더 날렵한 외형으로 변신한다. 조금 민감한 사람이라면 높낮이의 미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카이엔은 마치 911과 파나메라를 합쳐놓은 느낌이다. 달릴 때는 911인데 안정감은 파나메라다. 노면을 거스르지 않고 하나하나 반응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또 풍절음이라는 불편한 손님도 없다.

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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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카이엔의 다재다능함은 드라이빙의 선택권을 한층 끌어낸다. 가족과 함께 탄다면 일반 SUV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지향한다. 또 혼자라면 퍼포먼스 위주의 운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오프로드 모드가 있어 자갈, 진흙, 모래 등의 험로도 거뜬하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간다면 유용한 옵션이다.

개인적으로 포르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브레이크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카이엔 역시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덩치가 크고 빠른데 멈춰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이밖에 편의 및 안전사양이 모두 탑재돼 마음이 편하다. 그중에서도 전방 추돌 감지 시스템의 성능에 매우 인상적이다. 실제 기자가 주행 중에 새가 차량 바로 앞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이때 전방 추돌감지 센서가 작동해 놀라움을 안겼다.

총평이다. 카이엔을 일반 SUV의 범주에 포함하면 실례다. 카이엔은 하나의 SUV 브랜드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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