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2월 가계대출 9.3조↑, 사상 ‘최대’…주담대 급증 영향
[이지 보고서] 2월 가계대출 9.3조↑, 사상 ‘최대’…주담대 급증 영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3.11 13: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9조3000억원 급증하며 역대 가장 많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신규 입주 증가와 전세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의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2020년 2월중 가계대출 동향'애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0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 규모만 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대치다. 통상 1~2월은 계절적 특성상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최근 3년간 2월중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지난 2018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2조원대에 불과했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불어나면서 잔액은 6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던 2015년 4월(8조원)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담대에는 주택담보로 취급된 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도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일반 주담대가 3조9000억원, 전세자금대출 3조7000억원, 집단대출이 2000억원이 늘었다. 단 이는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대환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1조원이 포함된 수치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난데다, 정부의 12.16 대책이 본격화되기 전 주택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2월 1만1000호, 올해 1월 6000호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 2만1000호, 12월 2만1000호, 올해 1월 2만1000호 등 석 달 연속 높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달 2만3000호로 조사됐다.

또 전세 가격 상승과 전세 거래 증가 등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 1월 전월세 거래량은 17만4000건으로 전월(16만7000건)과 전년 동기(16만9000건) 대비 각각 7000건, 5000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거래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되고, 12.16 대책 이전에 주택매매 거래가 증가했다"며 "통상 주택매매 이후 2~3개월간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2월까지 계속 주택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2000억원 늘어 지난해 11월(2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 수요로 이달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