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코로나19 험로 ‘고군분투’…문 정부 긴급 백신 처방에 반등 기대감↑
[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코로나19 험로 ‘고군분투’…문 정부 긴급 백신 처방에 반등 기대감↑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3.1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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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주 감소와 분양 및 착공 연기 등 어려움이 상당하다. 이에 향후 건설 경기 기대감이 뚝 떨어졌다.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만 치명타는 아니다. 주요 건설사는 재택근무와 현장 방역 관리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공공공사 발주 등의 백신 처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완치 판정까지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 공급, 생활SOC 등의 공공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며 건설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다만 해외는 고민이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및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탓이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가 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 수주가 감소하고, 착공 지연 등 건설 경기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 은평구 수색7구역을 비롯해 전국 상당수의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총회를 잇달아 연기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에 정비사업 수주가 줄줄이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최대어인 한남3구역도 용산구청으로부터 총회 연기를 권고받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며 “재개발 및 재건축 수주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예전과 같은 열기를 보여주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전망치도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 이는 7년 만에 최저치다. CBSI는 건설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경기 체감지수로 100을 밑돌면 건설업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지난해 12월 92.6까지 오르며 건설업 경기의 기대감을 높였다. 공공공사 발주 등이 급증하면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치가 크게 추락했다.

건설경기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대처는 유연했다. 피해 최소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건설현장 방역을 통해 근로자들의 2차, 3차 피해를 막았다. 본사 직원들에게는 출퇴근 시간 조정, 재택근무 등을 권고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을 내놓으며 분양사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청약 성적도 우수했다. 지난달 14일 분양에 나선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5만여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1순위 최고 22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GS건설의 ‘과천제이드자이’, ‘청라힐스자이’ 등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으나 예상보다 타격은 크지 않다”면서 “연기를 앞둔 일부 정비사업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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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12일 팬데믹(코로나19의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한국 증시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13일 오전 11시 기준 1700선이 무너졌다.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증시가 패닉에 빠졌지만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와 대림, GS, 대우 등 주요 건설사의 주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난 1월 말부터 약 50일 새 25.5~29.3% 내외가 빠졌다.

증권업계 등은 주요 건설사의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건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가 전반적으로 낙폭이 커 건설업 주가도 크게 떨어졌지만 분양 지연 등의 몇몇 문제를 제외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걸림돌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망도 부정적이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CBSI 지수는 2월 대비 19.6포인트 상승한 88.5로 전망했다. 이는 봄철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과 함께 침체한 건설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 공사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건설투자’를 콕 집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중요한 과제는 건설 부문 공공투자의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특별히 추진한 24조원 규모의 예타 면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집행기간을 앞당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깊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주택공급, SOC 등의 건설투자를 늘려서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단기적인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항공 및 관광산업보다 돈을 쓰는 만큼 경제성장률에 반영되는 건설투자에 대한 유혹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에 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히려 건설산업에는 반대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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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사업은 먹구름이 끼었다. 13일 현재 한국인 입국제한(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는 모두 126개국이다. 이는 발주처와의 미팅이 연기 및 취소되는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중동, 동남아 등 주요 발주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에 예정된 공사 발주 또는 신규사업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란 등 중동 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고 있어 해외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암초까지 만났다.

이 책임연구원은 “1~2월 해외건설수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잠시 대두됐지만 현재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희망적인 전망을 잠시 접어둬야 한다”면서 “한국인 출입국금지를 취한 국가가 50개국을 넘어섰다. 이란, 동남아 등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주요 발주처가 굳이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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