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재촉한 언택트 시대…유통가, AI 등 기술 접목한 비대면 마케팅 총력전
[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재촉한 언택트 시대…유통가, AI 등 기술 접목한 비대면 마케팅 총력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3.2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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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고조되면서 언택트 소비 즉, 비대면 구매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ㆍ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즉, 언택트 소비는 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확산이 언택트 소비를 견인했다. 더욱이 AI(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뒷받침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 중심의 소비 성향과 기업의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백화점·식음료·배달 앱 등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온라인을 통한 침대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7.7% 급증했다. 700만원을 호가하는 침대도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식재료 등 신선식품 온라인 매출도 무려 378.4%나 늘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패션, 명품은 물론 생활, 식품 부문에서도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 업계는 주문자와 배송라이더가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주문 '안전배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 업계는 주문자와 배송라이더가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주문 '안전배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보람 기자

배달 앱 요기요는 이달 3일부터 비대면 주문을 손쉽게 요청 할 수 있는 ‘안전배달’ 기능을 추가, 비대면 배달을 권장하고 있다. 안전배달은 주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배달 음식을 문 앞이나 요청 위치에 두고 가는 서비스다.

인기가 상당하다. 요기요에 따르면 2월3일~2월23일과 2월24일~3월15일 전국 안전배달 이용 건수를 비교한 결과, 348% 증가했다.

식음료업계 역시 언택트 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케이크와 빵 등을 배달해 주는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는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0% 이상 급증했다.

뚜레쥬르도 배달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것. 배달을 시작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8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축적된 구매 경험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물, 휴지 등의 생활필수품은 물론 식자재, 가구, 가전 등의 비대면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왼쪽)는 지난 2018년 9월1일부터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800만건을 넘어섰다. 사진=각 사
파리바게뜨(왼쪽)는 지난 2018년 9월1일부터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800만건을 넘어섰다. 사진=각 사

확산

AI와 IoT 등 기술의 발달이 언택트 소비를 진화시켰다. 무인 편의점·스마트 오더·3D 가상 피팅룸 등이 대표적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3월부터 피부 상태를 진단해주는 스마트 디바이스 ‘뷰티톡’, 직원의 도움 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운셀링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셀프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이달 17일부터 요기요와 함께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GS25의 배달 서비스 성공 사례에 힘입어 랄라블라도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 ▲신촌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서울시 주요 상권 내 5개 점포에서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100여종의 제품을 배달한다.

정용식 랄라블라 영업기획팀 과장은 “화장품 이용 고객들은 같은 상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몰 등을 통한 비대면 구매가 많은 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더욱 늘어나면서 이번 배달 서비스 제휴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니스프리(왼쪽) 셀프스토어,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이달 17일 요기요와 함께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각 사
이니스프리(왼쪽) 셀프스토어,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이달 17일 요기요와 함께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각 사

이밖에도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배스킨라빈스, 설빙, 빕스 등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배달 앱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소비가 소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유통물류) 교수는 “언택트 소비는 1990년대 개인 중심의 성향을 가진 X세대의 등장과 기업의 비용 절감 정책이 맞물려 진화해 왔다”면서 “1~2인 가구 등 가구 단위가 소규모로 변화하면서 소화할 수 있는 구매 기준이 축소되고 그에 따른 취향과 개성이 반영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언택트 소비는 소규모 가구 단위의 개인 중심적 소비성향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축소를 꾀하는 기업들의 기술 발전으로 소비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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