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투자금 모았으나 반응은 '글쎄'
김승유, 투자금 모았으나 반응은 '글쎄'
  • 심상목
  • 승인 2011.0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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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주가 하락세…'보호예수' 없어 증권사 평가 엇갈려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김승유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가를 발표했으나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35개 국내외 투자가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1조43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동부화재, 국민연금, PCA자산운용, 부영주택(전략적 제휴회사) 등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우리사주조합도 이번에 71만4000주를 배정받는다.

 

해외 투자자들로는 페리캐피탈(Perry Capital LLC)과 오크-지프캐피탈매니지먼트(Och-Ziff Capital Management LLC), 웰링톤매니지먼트 컴퍼니(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모건스탠리프린스플 스트래티지스(Morgan Stanley Principal Strategies) 등의 투자자들이 이번 증자에 참여한다.

 

이중 패리캐피탈이 가장 많은 500만주를 배정받고 나머지 투자자들은 20만~200만주씩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16일 발행가를 확정하고 21일 청약과 주금납입을 거쳐 28일 신주를 상장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발행가액에 대해 3거래일 평균시가에 8%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한 4만200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제3자 유상증자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보호예수 등의 별도 조건은 없다. 따라서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배정 이후 언제든지 시장에서 하나금융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하나금융의 증자소식에 대해 유가증권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증자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1일 오전 현재 하나금융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50원(5.22%)가 하락한 4만2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향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면 은행업종 내 ‘톱픽(최선호주)’ 의견과 함께 6개월 목표주가 6만1200원을 유지했다.

 

심규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물 부담이 있을수 있지만 외환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확정 지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4분기에 2710억원의 연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며 “펀더멘텔이 견조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같은 날 주식매매 금지라는 보호예수 조건이 없어 매물로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할인율이 낮아 주당순자산(BPS)이 희석될 비율은 2.6%로 매우 낮다”며 “하지만 유상증자 신주의 보호예수 조건이 없고, 36개에 이르는 여러 투자자가 배정받게 됨에 따라 일부 매물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역시 하나금융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황석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가 성공할 것인지와 이와 관련한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인지에 쏠려있다”며 “당초 기대와 달리 보호예수 규정이 없어 증자 과정에서 잠재적 매물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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