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동성제약, 수익성·유동성 3년 연속 ‘마이너스’…”1000원어치 팔면, 8.6원 손해“
[이지 돋보기] 동성제약, 수익성·유동성 3년 연속 ‘마이너스’…”1000원어치 팔면, 8.6원 손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4.02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동성제약
사진=픽사베이, 동성제약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이양구(58) 동성제약 대표이사의 심기가 불편하다. 수익성과 유동성이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이유에서다.

회수 불가능한 채권 비용과 외상매출, 어음 거래 등에 발목이 잡혔다. 또 정로환 리뉴얼 마케팅 비용 증가 역시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풀이된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즉, ‘통곡의 계곡’을 건너는 상황에서 채용 갑질 논란까지 터졌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동성제약의 위기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성제약의 올 1월2일 종가는 1만6050원. 시가총액은 4184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종가는 1만900원. 시총 2841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새 1343억원이 증발했다.

동성제약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동성제약의 지난 2017년부터 2019년도까지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주요 수익성 지표가 감소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823억원,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은 11.6% 증가한 919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익은 적자 전환하면서 –1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매출은 전년(919억원) 대비 5.8% 감소, 영업손실은 2018년 18억원에서 2019년 75억원으로 316% 급증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 ▲2017년 –1억9000만원 ▲2018년 –57억원 ▲2019년 –83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7년 11.54% ▲–1.95% ▲–8.67% 등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원어치를 팔면 8.6원을 손해를 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뒷걸음질이다. ▲2017년 –57만원 ▲2018년 –1722만원 ▲2019년 –2553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의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동성제약의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은 ▲2017년 51.8% ▲2018년 57.3%(5.5%포인트↑) ▲2019년 51.0%(6.3%포인트↓) 등으로 기준치(200%)를 크게 밑돌았다.

부채비율(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은 ▲2017년 93.1%에서 ▲2018년 144.0%(50.9%포인트↑) ▲2019년 88%(56%포인트↓) 등 널뛰기 행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7년 40억원 ▲2018년 22억원(45%↓) ▲2019년 42억원(90.9%↑) 등으로 집계됐다.

원인

사진=동성제약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와 제품 리뉴얼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6월 건위·정장제 기능을 강화한 ‘동성 정로환 에프정’을 출시했다. 이후 제품 홍보를 위해 광고선전비로 38억9920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21억6030만원) 대비 80.4%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대손충당금(외상매출, 어음 등 매출채권 중 기말까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44억966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중 상품 분실, 판매대금 결손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대손상각비는 17억728만원으로 전년(3억8224만원) 대비 346.6%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연구개발(R&D)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성제약의 최근 3년간 R%D 비용을 살펴보면 ▲2017년 29억원(매출액 대비 비중 3.6%) ▲2018년 30억원(3.3%) ▲2019년 31억원(3.6%)이다.

반면 한국콜마(1111억원, 7.21%)와 유한양행(1382억원, 9.3%), GC녹십자(1506억원, 11%), 광동제약(94억원, 1.3%), 대웅제약(1405억원, 13.98%), 한미약품(2097억원, 18.8%), 종근당(1380억원, 12.79%), 제일약품(232억원, 3.46%), 동아에스티(769억원, 12.6%), JW중외제약(407억원, 8%) 등 10대 제약사는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10%에 가깝다.

한편 동성제약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 채권 일괄 처리와 중국시장 집중 공략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진환 동성제약 IR공시팀 차장은 “최근 3년간 영업익, 순이익 적자는 제품 원가 상승의 영향과 유통 채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면서 “특히 지난해 제품 리뉴얼을 실시하며 투자된 광고비 집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손상각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장기 채권을 비용으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장기 채권을 일괄 처리했기 때문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측하기 힘들지만 지난해까지 진행해온 중국 내 화장품 사업의 위생허가 부분이 해결된다면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화장품 매출 외에도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의약품, 염모제 등을 감안하면 흑자로 전환될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성제약, 교육연수 마친 신입사원에 ‘불합격’ 통보 ‘채용 갑질’ 논란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동성제약이 서류와 면접 전형 합격 이후 교육연수까지 마친 신입사원 예정자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불합격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온라인 취업카페 ‘제약회사에 대한 모든 것!’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해당 커뮤니티에 ‘동성제약 진짜 어이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동성제약 영업부에 최종 합격하고 3주간 교육을 받았다. 열악한 합숙 생활을 버티며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교육 마지막 날 동기 10명 중 3명을 지금까지 봤던 시험 성적으로 떨어뜨리겠다고 하며 이름을 부르고 탈락자가 됐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 없고, 그전에 시험 성적을 공지하거나 떨어뜨리겠다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교육 마지막 날 염색양 회사라고 염색을 강제로 시켜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왔다”고 덧붙였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10번 정도의 시험을 보면서 단 한번도 성적을 공지하지 않았다”면서 “처음 들어오기 전 취업사이트에 교육생 때 시험성적으로 떨어뜨리겠다는 정보를 알려주던가, 시험 문제도 유치한 문제를 내놓고 뭘 평가하냐”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천되고 있는 상황에 강제적으로 합숙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제약은 채용 갑질 논란과 관련,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두영 동성제약 마케팅팀 이사는 채용 논란과 관련,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신입사원 채용과정을 체계화시켜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