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2주 연속 하락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과 대출규제, 보유세 증가, 자금출처 증빙 강화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18%)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나란히 0.24% 내려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고 송파구(-0.18%)와 강동구(-0.02%)도 떨어졌다.
강북에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일제히 하락했다. 마포 0.04%, 용산 0.04%, 성동 0.01% 각각 떨어졌다. 광진구는 0.03%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최근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모두 0.03% 상승했다. 다만 전주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한강 북구 14개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4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는 0.17%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 풍선효과도 주춤한 모양새다.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가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면서 수원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0.15%에서 0.06%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하남시 아파트도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0.06% 하락했다. 하남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말(-0.03%) 이후 처음이다.
안산시와 군포시는 각각 0.48% 상승했다. 안산시는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군포시는 광역급행철도(KTX) 개통과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이 있는 산본·금정도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은 남동구(0.46%)와 연수구(0.34%)의 일부 키맞추기식 상승으로 오름세가 지속돼 0.29% 상승했다. 다만 전주(0.3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전(0.11%)이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며 대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주 연속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국 기준 0.03% 올라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완화됐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03%, 0.04% 상승했고 부산과 대구는 0.01% 각각 하락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