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두산그룹이 계열사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사모펀드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1%다.
매각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종가(2만7250원) 기준 시가총액은 8336억원이다.
두산솔루스 매각 대금은 유상증자 형태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경영 위기에 내몰리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으나, 유동성 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2분기 ▲1조1700억 규모 회사채 ▲기업어음(375억원) ▲전자단기사채(4586억원)의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채권단은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에도 변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하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두고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과 임원 급여 삭감 등 자구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달 10일엔 노조에 공문을 보내 고정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 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중공업 측은 “명예퇴직‧일부 휴업 등 구조조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