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영업경쟁에 '멍 드는' 가계 부채
카드론 영업경쟁에 '멍 드는' 가계 부채
  • 심상목
  • 승인 2011.02.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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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가계 이자 부담 증가될 것" 지적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경쟁을 벌이면서 가계 부채가 멍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카드론 대출잔액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가계부채 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대출잔액은 24조9000억원으로 5년만에 3배 넘게 늘었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8조원대였던 카드론 대출잔액은 2006년 11조원대에 진입했으면 2007년에는 16조원, 2008년에는 19조원, 2009년에는 18조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최근 들어 카드업계가 현금대출 경쟁에 열기를 올리면서 카드론 대출 잔액을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업계는 현금대출을 늘리기 위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무가지 등을 이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에 열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이메일 보내 ‘카드론 취급수수료 전면 폐지’, ‘최장 24개월까지 부담없이 이용’ 등이라는 문구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영업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중장기적 수입원 확보를 위해서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한달 뒤 곧바로 갚아야 하지만 카드론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자와 함께 중장기적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또한, 과거 ‘카드 대란’이 현금서비스 때문이라는 지적으로 인해 현금 서비스는 많은 제도적 제약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신용판매 수입이 줄어들어 카드론은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카드론 대출액의 증가가 가계부채를 키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여서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카드론 금리는 최근 27% 수준으로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캐피털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현금서비스 금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여전히 높다.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7.6∼26.9%, 삼성카드 7.9∼24.9%, 현대카드 6.5∼27.5%, 롯데카드 7.8∼24.9%, 하나SK카드 6.9∼26.9% 등이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증가하는 카드론 규모에 대해 충당금 최소적립률을 상향조정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카드론을 중심으로 카드사간 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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