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라면·커피 모두 올랐다…서민경제 ‘빨간불’
치킨·라면·커피 모두 올랐다…서민경제 ‘빨간불’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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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더이상 버틸 수 없다…1월부터 줄줄이 인상
정부, 서민 부담에 뒷짐…1분기이후 물가 안정 예상

#.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의식주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먹거리 물가도 치솟아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해는 신선채소, 축·수산물,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식음료 품목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커피, 햄버거, 샌드위치, 간장 등 식음료 가격인상이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주세 인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맥주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일상에서 즐기는 식음료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늘었다. 업계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 생산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향후 인상행렬에 동참하는 업종과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성남시 중원구 현대시장 모습. 고객이 평소 50% 수준이다. 물가는 올랐지만, 소득은 제자리 걸이라 지갑이 얇아져서다. 사진=정수남 기자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현대시장 모습.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격인상을 미룬 기업이 한계에 이르면서 ‘도미노 가격인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올해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업종이 샌드위치와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3일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 포함되는 메뉴는 15㎝ 샌드위치 18종, 30㎝ 샌드위치 18종, 샐러드 18종, 추가선택 4종이다.

제품군별 평균 인상률은 15㎝ 샌드위치 5.1%(평균 인상액 283원), 30㎝ 샌드위치 8.3%(817원), 샐러드 3.9%(283원), 추가선택 4종 5.3%(125원)이다.

에그마요, 더블치즈, 아보카도, 페퍼로니 등 국내 고객이 즐겨 찾는 추가선택 4종과 웨지포테이토, 수프, 쿠키, 음료 등 ‘스마일썹’ 메뉴 전체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버거킹은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인상 제품은 버거류 25종을 포함해 총 33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2.9%,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대표 제품인 와퍼가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인상됐고 와퍼 주니어가 4300원에서 4400원으로 가격이 올렸다. 이외에도  프렌치프라이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는 영국 런던에서 ‘햄소(햄버거+소주)’ 메뉴 등 참이슬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햄버거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햄버거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12월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에 대한 제품 가격을 4.1% 인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2번 가격을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개점 3년 만에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률은 평균 2.8%이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금액으로는 평균 114원 수준이다. 가장 저렴했던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졌다.
커피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시판되는 인스턴트 커피 가격도 연초부터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업계는 가격인상에 대해 육류·가금류·달걀 등 국제적인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해운운임비 급등, 배달 주문 증가로 인한 수수료 부담 가중, 최저임금 및 환율 상승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해 악화된 가맹점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음료 가격과 인스턴트 커피 값도 모두 오른다.

업계 1위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은 모두 커피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디야 커피는 업계 1위인 스타벅스에는 맛과 브랜드력에서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커피전문점 음료 가격과 인스턴트 커피 값도 모두 오른다. 업계 1위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은 모두 커피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부터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가 오는 13일부터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가격이 오른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가격 인상은 경쟁사들 제품 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집과 직장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인스턴트 커피도 가격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다른 브랜드 제품의 가격인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원재료값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제커피 가격은 2021년 4월부터 급격히 올랐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0년 1파운드 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에는 230센트로 치솟아 103.5% 상승했다.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00억원대에서 지난해 1200억원으로 3년 만에 200% 급증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주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하기 때문이다. 사진=이지경제

이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냉해 피해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와 설탕은 각각 54.8%, 16.7% 상승했다.

주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부과하는 과세 방법을 종량세로 바꿔서다. 종량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5% 수준을 감한, 인상분이 결정됐다.

지난해는 오비맥주가 업소용 맥주 가격을 1.36%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대표 상품 가격을 500㎖ 제품을 제외한 기타 맥주 제품 가격을 1.36% 일괄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장수생막걸리는 출고가를 120원 올렸다.

올해도 주세가 오를 경우 주류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관심은 주세 인상분을 상회하는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아니면 일부 제품군에 한해 인상에 나설 지 여부로 모아진다.

국과 반찬을 조리할 때 꼭 필요한 간장 가격도 올랐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간장 17종 제품의 편의점·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제품별로 소비자가격이 200~1000원 상승했다. 샘표식품이 간장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오뚜기 진라면이 내달부터 한 봉당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각각 오른다. 사진=선호균 기자
앞서 주요 라면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오뚜기(11.9%)를 시작으로 농심(6.8%), 삼양식품(6.9%), 팔도(7.8%) 등이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이지경제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과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앞서 주요 라면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오뚜기(11.9%)를 시작으로 농심(6.8%), 삼양식품(6.9%), 팔도(7.8%) 등이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국민 간식’ 치킨 값은 마지노선  ‘2만원’을 넘겼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지난해 11월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bhc치킨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우윳값도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10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1리터당 평균 5.4% 인상하자 남양유업(4.9%) 등 다른 업체들도 주요 유제품 가격을 연달아 높였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연초부터 치솟고 유통가의 가격인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언제쯤 물가가 안정화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곡물가격의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의 경우 1분기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다. 지난해 작황 부진이 해소되고, 중국 돼지 사육두수 역시 정체되면서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이후 새정부가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기업 역시 새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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