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일 "고객에 대한 신뢰와 은행 시스템의 안정은 변치 말아야 할 가치이고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며 향후 운영방향으로 신뢰, 안정, 전환, 진화 등 4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김 회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장 취임사를 통해 현재 은행권이 처한 현실을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모두의 바람을 이루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현장 등에서의 35년 경험에 열정과 역량을 바쳐 때로는 조타수, 때로는 가교, 때로는 균형추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은 은행을 원치 않고 서비스를 원한다. 이제 고객과 은행 간에 벌어진 관점과 가치의 간극을 좁혀야 하겠다"며 "두터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극복과 재도약 과정에서 경제의 지원 축으로 더 많은 은행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며 "은행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상호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의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향후 10년 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해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은행으로의 진화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내 은행도 투자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 수정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만 한다"며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 ESG 전략방향과의 일관성 하에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직원들과 인사를 하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