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조립, 거푸집 및 시스템 서포트 공정 생략 가능
RC구조 전이보에 비해 공사기간 약 40% 단축 이점
[이지경제=최준 기자] 포스코는 국내 건설사 등과 협업해 개발한 '합성전이보(P-Girder) 공법'이 지난 6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966호)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건설신기술 지정제도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건설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개량해 신규성, 진보성 및 현장적용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건설신기술로 지정되면 국토교통부장관이 발주청에 신기술 우선적용을 권고하며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시 신기술 개발 및 활용실적에 따라 가점이 부여된다.
전이보(Transfer Girder)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와 기둥식 구조의 상가로 이뤄진 주상복합건물처럼 한 건물에서 서로 다른 구조가 만나는 부분에 사용되는 보를 말하며 건물이 받는 힘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가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HL D&I 한라, 한양건설, 호반건설, 피컴스와 3년여 동안 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합성전이보는 후판, ㄱ자 형강, ㄷ자 형강 등 강재를 적용해 강도와 강성을 높이고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전이보는 철근조립 외에 거푸집 및 거푸집 처짐 방지용 시스템 서포트 설치·해체가 필수적으로 요구돼 공사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작업자 안전 위험요소도 많다.
이에 반해 합성전이보는 철골 부분을 공장에서 선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단순 볼트접합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시공 및 현장 안전성 확보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기존 대비 40% 수준 공기단축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해 철근콘크리트 전이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LD&I 한라 관계자는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 주상복합 신축건물 등 3곳을 합성전이보 공법으로 시공해 현장적용 검증을 마쳤다”며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음은 물론 고소작업을 줄일 수 있어서 좀 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원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콘크리트 수급 어려움과 비싼 인건비, 공기단축 등 건설현장의 요구를 수용해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합성전이보 공법은 구조적인 안정성은 물론 시공성까지 확보한 신기술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