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순이익 11조원 턱밑...역대급 실적 '수확'
5대 금융그룹, 순이익 11조원 턱밑...역대급 실적 '수확'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8.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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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3’ KB금융 2.9조원 1위 수성...신한 2.6조원·하나금융 2.2조원 실적견인
농협금융, 26.3% 성장하며 1.7조원 깜짝성적...우리금융과 순위 자리바꿈
사진=각 사
5대 금융그룹이 올 역대급 이익을 거뒀다. 사진=각 금융그룹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약 1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금융 등 톱3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추월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10조3167억원 대비 5.5% 늘어난 10조8882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개사 가운데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인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은 16.6% 오른 2조209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농협금융이 26.3% 상승한 1조705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2.7% 감소로 1조5386억원에 그친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순위 변동은 순이자마진(NIM)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번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한 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한다. 예대마진 외에도 외화, 유가증권에서 발생하는 이자까지 포함한다. 

2분기 중 은행 NIM은 KB국민(1.79%→1.85%), NH농협(1.83%→1.85%), 신한(1.59%→1.64%) 등 3개 은행에서만 전 분기 대비 상승 또는 반등했다. 같은 기간 하나(1.68%→1.61%), 우리(1.65%→1.59%) 등 2개 은행은 각각 하락했다. 

결국 농협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비이자이익의 성장으로 모아진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올 상반기 9168억원으로 150% 이상 증가했다. 또 수수료 수익(8502억원)도 늘어 비이자이익이 1조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6252억원) 급증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동기(7830억원)와 비교해 21% 감소했다.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70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외환·파생 부문 손익이 426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한 비이자이익 감소다. 

우리금융의 부진한 실적은 그룹 순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사 등이 없어 은행 의존도가 높다. 은행 실적 하락이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은행 NIM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대출성장률이 둔화돼 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건전성 방어를 위한 실적 감소가 우려된다는 전망이다. 이에 각 금융그룹은 적정 성장을 추구하면서 비은행·비이자 부문 성장을 통해 순이익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전망 속에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측이 그간 증권사 인수합병(M&A)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왔지만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증권사 잠재 리스크를 고려하면 지금 당장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실제 우리종금 및 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결정, 대규모 비용처리를 통한 자산클린화 작업 등을 미뤄 볼 때 올해는 내실경영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충당금비용은 선제적 성격이 있고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추가 부담이 없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비용인식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용요인이 소멸하는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카드, 캐피탈, 종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반응 가능성을 덧붙였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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