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16개의 마법…'플리츠마마'의 아름다운 재활용
페트병 16개의 마법…'플리츠마마'의 아름다운 재활용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3.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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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한옥 브랜드 철학 담은 '이웃'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미사이클', 소비자에 아름다우면서 친환경적인 제품 소개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사용
플리츠마마가 지난 1월 삼청동에 사진=플리츠마마
플리츠마마가 지난 1월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이웃'을 오픈했다. 사진=플리츠마마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플리츠마마는 지난 1월 삼청동 한옥에 플래그십 스토어 '이웃'을 오픈했다. 삼청동이라는 공간에서 '쓰임이 다한 것을 다시 한 번 오래 사용되도록 한다'라는 플리츠마마의 브랜드 메시지를 '이웃'을 통해 선보여 고객소통 채널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웃'은 고객을 플리츠마마의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 아래 전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작가들과 협업해 플리츠마마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전시도 함께 준비했다.

플리츠마마는 "플리츠마마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이웃'이라는 공간이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연대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리츠마마의 '미사이클'

플리츠마마는 지난 2017년 11월에 시작된 브랜드다. 제품 생산부터 고객 수령에 이르기까지 매 단계 '제로 웨이스트'를 고려해 패셔너블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아이템을 선보인다. 

2019년 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수출을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일본 바니스 뉴욕 재팬에 입점했다. 2021년에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100% 부산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러브부산' 에디션을 출시했다.

플리츠마마가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새로운 소비 개념인 '미사이클'은 소비자에게 아름다운 재활용·새활용 상품을 제공해 자원의 원활한 순환을 도모하는 프로세스다. 재활용(Re-Cycle)과 새활용(Up-Cycle)을 넘어 ‘나’로부터 시작하는 아름다운(美) 선순환의 의미를 담은 조어다.

아무리 멋지게 재탄생한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소용없기 때문에 자원 순환 과정에서 소비자를 주목시킬 수 있는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플리츠마마는 '소비자가 재활용 상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한다'는 선순환 아이덴티티를 '미사이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플리츠마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아코디언 모양의 주름은 특허 등록된 독자적인 디자인이다. 유니크한 심미성과 가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 주름 모양대로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용이성까지 갖춰 오래 두고 사용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미사이클'과 연결되는 것이다.

플리츠마마는 미사이클 브랜드로서 제품 출시 후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환경과 디자인 양 측면에서 만족하는 것 이상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플리츠마마는 여수광양항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보우백' 2종을 출시했다. '깨끗한여수' 에디션으로 여수 항만에서 발생한 해양 폐플라스틱을 100% 활용한 '리젠오션' 원사를 사용했다. '리젠오션'은 국내 최초로 국내 해양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원사로 여수 출항 선박 및 여수광양항에서 수거한 'OBP(Ocean Bound Plastic)'를 활용해 해양오염 완화를 돕는다.

보우백은 조직 패턴이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면서 곡선으로 자리잡은 모습이 마치 활처럼 휘어 보이는 점에 착안해 영문 '보우'를 붙였다. 일회용 쇼핑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플리츠마마는 작년 3월 여수광양항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보우백' 2종을 출시했다. 사진=플리츠마마

 

'지속가능성' 추구하는 플리츠마마

플리츠마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과 환경을 돌보는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믿는 브랜드다.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찾고 개발해 좋은 취향과 바른 의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를 도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 제품은 파트너사인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섬유로 만들었다.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효성티앤씨에서 분리선별 과정을 거쳐 작은 플레이크 칩을 만들고, 원사를 뽑아낸다. 

플리츠마마는 효성티앤씨와 손잡고 각 지역의 페트병을 수거하고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역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다년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폐페트병 재활용 섬유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리젠'은 일반 섬유보다 발색이 우수하고 섬유 굵기가 일정해 형형색색 제품을 만들기 적합하다.

플리츠마마의 니트 플리츠백 하나에는 16개의 페트병(500ml)이 활용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쓰레기 매립량 감소와 석유 자원 절약으로 이어진다. 또 모든 가방은 니트 공법을 활용해 제작된다. 일반 봉제와는 다른 이 방식 덕분에 재단 뒤 버려지는 원단은 약 1g(숄더백 1개 기준)에 불과하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포장에도 신경 썼다. 폴리백, 별도 완충제, 인쇄 잉크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 종이 패키지를 사용했다. 리사이클 제품이 다시 쓰레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아 제품을 버리는 대신 더 오래, 더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과실 여부와 무관하게 무상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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