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CJ대한통운 건설부문, HL에코텍 3사가 차세대 MBR(분리막 생물-반응기) 공정에 관한 기술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MBR 공정은 하·폐수 처리를 위한 막분리 공정 중 하나로 생물학적 처리와 분리막을 통한 처리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CJ대한통운 건설부문-HL에코텍은 지난 19일에 차세대 막분리 공정 공동기술개발 실증화 보고회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CJ대한통운 건설부문-HL에코텍 3사는 기존 MBR 공정 개선 및 효율화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그동안 협력을 통해 ▲Grab-Cube ▲총인(T-P, Total Phosphrus) 제거 강화 시스템 ▲에너지절감형 산기관 등을 개발, 기존 MBR 공정에 적용해 기술을 고도화 했다.
Grab-Cube는 하수처리를 위한 전처리 단계에 적용돼 머리카락 및 섬유사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설비다. 기존 MBR 공정에 설치된 분리막 보호설비에서 제거되지 않은 미세 섬유사 물질이 분리막을 오염시키고 처리수량을 감소시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향후 차세대 MBR 공정에 Grab-Cube를 적용하면 분리막 세정 비용 절감, 여과 지속시간 증가, 분리막 내구연한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총인(T-P) 제거 강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존 MBR 공정에 생물학적 총인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인 제거용 응집제 주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기존 MBR 공정에서는 분리막 세정 등을 위해 지속 주입되는 공기로 반송수 내 용존산소 농도가 높아져 인 제거 효율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공정 후단에 총인 제거 설비 추가 설치가 필요해 추가 공사비와 유지관리비 등이 발생했다.
따라서 현대엔지니어링-CJ대한통운 건설부문-HL에코텍 3사는 인 처리 효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반송수 내 용존산소 농도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생물학적 인 제거 효율을 극대화하고 방류되는 인 농도에 따라 인 제거 효율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응집제 투입 설비와 방식도 개발해 적용했다.
에너지절감형 산기관은 분리막 세정을 위한 설비로 기존 MBR 공정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전력비 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다. 그동안 MBR 공정에서는 분리막 세정을 위한 공기 주입에 전체 전력비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과다한 전력을 소모했다.
향후 에너지 절감형 산기관을 적용할 경우 기존 설비보다 분리막 세정 효과가 향상되고 주입되는 공기량도 절반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이로써 기존 MBR 공정에 사용되던 전체 전력비의 15% 이상을 절감시킬 수 있다. 특히 공정 내 주입되는 공기량도 감소해 기존 MBR 공정에서 반송수 내 용존산소 농도가 올라 인 제거 효율이 저하되는 현상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사업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기능 향상과 비용 절감 등 개선된 차세대 MBR 공정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수질기준 강화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하·폐수처리시설 관련 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