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 등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 품목 8개
브롬 등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 품목 8개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3.10.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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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력 상승, 반도체 등 첨단산업 둔화 우려 제기
무협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력 충돌한 가운데 대(對)이스라엘 의존도가 높은 특정 소재와 기기 등에 대한 공급망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브롬, 항공기용 무선방향탐지기 등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의 수급 차질 우려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하고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롬이나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일부 품목의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급망 리스크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올해 8월 기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해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렵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전세계 브롬 생산의 46.2%(18만톤(t))을 차지하는 1위 생산국가다. 이어 요르단(29.2%), 중국(18.0%), 일본(5.1%), 우크라나이나(1.2%)의 순이다.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 GPS 등)는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로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됐다.

인스라엘 수입 의존도 상위 품목. 자료=한국무역협회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상위 품목. 자료=한국무역협회

이번 분쟁으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악화 및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도 제기됐다. 다른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생 직후 이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4% 대)한 이후 안정화 추세이고 천연가스 가격은 큰 폭 상승(16% 대)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증가하고 수입은 0.9% 증가해 무역 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원유, 천연가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은 0.67% 올라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내 인텔 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될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한다. 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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