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가 직접] 안성탕면 40년…라면家 '톱3' 위상 굳건
[이지가 직접] 안성탕면 40년…라면家 '톱3' 위상 굳건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3.11.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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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사용하지 않은 스코빌지수 0 '순하군 안성탕면' 출시
서울 DDP 이어 부산 영도 바다 인은 피아크에 팝업스토어 운영
바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심 안성탕면 팝업스토어가 부산 영도 피아크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농심은 지난달 23일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순하군 안성탕면'을 선보였다.   

안성탕면은 구수한 된장 베이스에 장터 우거지 장국의 맛을 모티브로 개발해 농심의 라면시장 역전을 이뤄낸 일등공신이다.

순하군 안성탕면은 안성탕면의 순한 맛 버전으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스코빌지수 0 제품이다. 그러나 중량과 가격은 기존 안성탕면과 같다. 닭육수를 더해 감칠맛을 살렸고 기존 안성탕면의 맛을 이루는 구수한 된장과 소고기 육수에 닭육수가 더해져 한층 깊고 진한 국물맛을 낸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다양해지고 있다”며 “라면을 좋아하지만 얼큰함보다는 순한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40주년 기념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는 아티스트 공모전 수상작, 안성탕면 히스토리 박스 등의 전시가 펼쳐진다. 안성탕면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이 곳곳에 마련됐으며, 굿즈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사진=김선주 기자

40주년 기념 전국 순회 '모빌리티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운영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전국을 순회하는 ‘모빌리티 안성탕면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첫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렸다. 개막 행사에서는 농심이 최근 진행한 안성탕면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안성탕면 모델인 방송인 강호동의 팬 싸인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서울 DDP 다음으로는 부산 피아크 2층 오션가든에서 열린다. 안성탕면 부산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다. 

부산 팝업스토어는 영도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배가 됐다. 한 50대 남성 방문객은 "탁 트인 바다와 안성탕면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20대 여성 방문객은 "영도에서 가장 '핫'한 피아크에 안성탕면 팝업스토어가 열렸다고 해 찾아왔다"며 "커피도 마시고, 바다도 보고, 안성탕면도 체험하고 일석삼조"라고 평가했다. 

팝업스토어는 안성탕면의 과거와 현재, 미래 세 가지 공간으로 구분돼 각각의 공간을 구경하면서 안성탕면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기자도 안성탕면체로 글을 써 보기도 하고 SNS 이벤트 등에 참여해 '순하군 안성탕면' 신제품과 굿즈를 받았다. 이 외에도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비롯해 안성탕면의 역사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전시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시간대 별로 열리는 깜짝 이벤트도 있다. 국물 맛 뽑기를 초대형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되는 '한젓가락대전' 이벤트의 1위 상품은 안성탕면 신제품 한 상자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도 있었다.

농심은 이번 동대문 DDP를 시작으로 연내 부산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와 스타필드 안성, 서울 코엑스 등에서 순차적으로 안성탕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소비자들이 안성탕면에 보내온 사랑과 성원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SNS 게시물 업로드 이벤트에 참여하면 신제품 '순하군 안성탕면'을 받아볼 수 있다. 사진=김선주 기자

안성탕면 브랜드 스토리

농심은 1983년 9월, 진공건조라는 첨단 스프제조방식이 적용된 안성탕면을 출시했다. 소뼈와 고기에서 우러난 깊은 맛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울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우거지 장국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안성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라면시장에는 ‘영남탕’, ‘호남탕’, ‘서울탕’ 등의 미투(모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해 당시 안성탕면의 인기를 방증하기도 했다. 한국라면 역사 속에서 안성탕면은 너구리(1982년 출시)와 함께 ‘라면은 국물 맛’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처음 접목한 라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탕면의 제품명은 경기도 안성의 지명에서 따왔다. 안성이라는 지명을 제품 이름에 끌어 쓴 것은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더해주기 위해서다. 예로부터 안성은 곡창지대, 우시장으로 소문난 지역이다. 여기에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인심 좋은 고장이기도 하다. 농심은 안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지명과 국물 맛을 강조한 라면 이름을 지었다.

60년 동안 다양한 라면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 단 3개의 라면이 정상을 밟았다. 그 중 하나가 안성탕면이다.

첫 번째 1등 브랜드는 1963년 국내 처음 출시된 삼양라면이다. 라면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 무료시식으로 라면 먹는 방법을 보급하고 첫맛을 들인 덕분이다. 삼양라면은 라면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안성탕면이 가세하기 전까지 20여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은 발매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출시 4년 만인 1987년에 매출 442억 원, 점유율 12.9%로 삼양라면을 처음으로 제치고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90년대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됐다. 당시 언론보도(1990년 8월)에 “농심은 안성탕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너구리, 짜파게티로 불리는 다섯마리 용을 타고 시장 1위를 확고히 했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다. 안성탕면은 15.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며, 신라면 14.0%, 육개장사발면 6.9%, 너구리 5.8%, 짜파게티 4.9%가 그 뒤를 이었다. 6위는 빙그레의 우리집 라면(4.7%)이 차지했다.(자료 : AC닐슨)

이후 안성탕면은 1991년 들어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 신라면(1986년 출시)에게 1위 바통을 넘겨줬으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라면시장 판매순위 TOP3에 이름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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