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비교·추천서비스…"기대는 컸으나 실적은 기대밖"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기대는 컸으나 실적은 기대밖"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2.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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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비스 개시 불구 출시 초기부터 수수료 등 문제 부상
빅4 대형 손보 점유율 85% 굳건…중소형 유입 가입자 미미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여 일이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에서 책정한 수수료가 보험료에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수수료를 내릴 것을 권고하며 양측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서비스가 출시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건수가 1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갱신은 주 평균 14만건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데 전체 온라인 판매의 0.7% 미만 수준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최대 11개 핀테크사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CM상품을 비교, 추천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7개 핀테크사와 10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가장 주목받은 이유는 매년 갱신(재계약)되는 약 2500만명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다양한 기준으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시장점유율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4개 대형 플랫폼과의 수수료율 3%를 PM요율을 새로 만들며 보험료에 반영하면서 상승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들 보험사에서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3~4만원 저렴하다.

보험업계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보험사 홈페이지(다이렉트)와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가입 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다르면 책정되는 보험료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이러한 행보로 플랫폼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한 만큼 중소형사에게 유입되는 소비자도 미미할 전망이다. 결국 대형 보험사들은 점유율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플랫폼 업계는 대형사들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제도 취지에 어긋나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카르텔은 예상보다 높았다"며 "핀테크 업체가 들어가기엔 아직까진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와 보험업계가 수수료와 보험료를 내려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수수료의 보험료 중재에 나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자사 홈페이지 채널과 플랫폼 채널의 체계를 통일해 같은 보험료를 적용하고, 플랫폼사에게도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을 보험료의 1% 안쪽으로 줄이는 방안을 설득하고 있다.

해당 중재안이 실현된다면 각 사 홈페이지와 플랫폼에서 동일한 보험료가 제시될 수 있다. 소비자는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비교·검토할 수 있어 편익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외에도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상품취급이 가능한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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