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 여행객 수요 잡아라”… 불붙은 외환서비스 경쟁
카드사 “해외 여행객 수요 잡아라”… 불붙은 외환서비스 경쟁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3.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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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급증한 해외 카드결제 이용량 증가
주요 카드사별 다양한 혜택 갖춘 특화카드 선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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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줄어들었던 해외여행객 수가 최근 다시 급증하면서 해외 카드 결제 이용량이 2년 새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카드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갖춘 특화카드를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권은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의 ‘2023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서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92억2000만달러(한화 약 25조원)로 전년보다 32.2%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도 늘었다”며 “코로나 19 영향으로 2020년 중 103억1000만달러(한화 약 13조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들어 팬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해외결제 규모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결제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1조4327억원)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갖춘 특화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4월 중 KB국민은행와 협업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혜택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신한은행과 협업 상품으로 ‘쏠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해외 현금자동인출기(ATM) 수수료 면제 등을 연회비 없이 제공한다.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국 달러(USD)와 유럽연합(EU)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 가능하며, 전세계 1200개 공항 라운지를 상·하반기 각 1회씩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우리은행과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트래블월렛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고객 개인 계좌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외화로 환전해 충전할 수 있다. 더불어 해외결제시 수수료 면제도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2022년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하나은행 계좌 보유 고객에게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26개국 통화 환전 수수료 무료 등 해외사용에 특화된 혜택들을 지원한다.

또 삼성카드의 ‘더원 스카이패스’는 제휴점 이용시 1000원당 스카이패스 1·2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인천공항 주차요금 3만원 이상 결제시 1만원 결제일 할인도 주어진다.

롯데카드의 ‘트립 투 로카 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용시 해외 가맹점과 국내 가맹점에서 각각 2%, 1.2% 결제일 할인을 한도 없이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카드의 '아멕스 카드 에디션2'는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1000원당 1멤버십 리워즈(MR) 적립을 기본 제공한다. 쌓인 MR은 국내외 17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전세계 5개 유명 호텔 체인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사 조달 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수수료 무료나 환율 우대 등 과도한 마케팅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부담에 고객 혜택을 줄여온 카드사들이 해외 결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수요가 많은 곳에 투자를 늘려 회원 수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유사한 혜택을 가진 특화카드 출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를 지원한 것이 수요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카드사 간 특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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