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불량 늘어날수록 화장품 시장엔 악영향
제품 불량 늘어날수록 화장품 시장엔 악영향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6.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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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1,2위를 다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이 유해물질로 인해 자체 수거하는 등 K뷰티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품 불량으로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불신을 갖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지난 7일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더페이스샵 트렌디네일즈’ 일부 제품에 대해 전면 교환‧환불 방침을 밝혔다. 최근 품질검사 과정에서 ‘유난히 고운실버’ 색상 제품에 ‘프탈레이트’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을 발견해 해당 제품과 동일한 제조사에서 만든 6가지 제품을 회수‧폐기키로 한 것이다.

회수 대상 제품은 트렌디네일즈의 유난히 고운실버, 난장이가 쏘아올린 별, 세련된 무드, 플라밍 고고고, 못헤어져, 마이딥브라운 등 총 6종이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 첨가제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식품 용기에 사용이 금지됐으며 2007년부터는 어린이용 제품에서도 사용을 제한되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아리따움도 ‘볼륨업 오일틴트’ 제품 5가지 색상 중 2호·5호 일부 제품에서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해 지난달부터 생산 중단하고 제품 자진 회수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회수는 지난해 9월에 이뤄진 ‘헤라’의 마스카라 제품인 래쉬블랙, 래쉬브라운, 시에나바이올렛 3종에 이어 2번째다.

이 같은 조치는 화장품법 5조의 2항에 따라 제조업자 또는 제조판매업자는 유통 중인 화장품이 국민보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지체 없이 해당 화장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전량 수거한 후 폐기하고 있고 제품의 문제점을 확인한 후 제품의 판매를 이어갈지 단종할지는 차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선두기업의 제품들에서 연이어 유해물질이 검출되자 일각에서는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친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랜드숍을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며 “애초에 조금 더 꼼꼼히 검사해야지 뒤늦게 회수해봐야 이미 사용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이냐”고 지적했다.

제품 불량, K뷰티 이미지 타격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 조치를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발적으로 회수에 나선 것은 올바른 행동이지만 K뷰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업체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이 3조7485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4.93%를 차지했으며, ‘LG생활건강’이 2조8866억원(26.90%)을 기록하는 등 국내 화장품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업체가 K뷰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옥시 사태를 비롯해 생활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체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품에서도 제품 안전성, 품질관리의 논란이 일자 국내 화장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이 지속되려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하지만 제품 불량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이미지 추락은 한순간이다”고 말했다.

K뷰티 산업이 성장한데는 한국 화장품이 가지고 있던 고급화 이미지와 안정성을 토대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까지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의 신뢰가 떨어진다면 K뷰티 산업이 가진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유해성 논란이 되는 제품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화장품 유통사가 자체 검사를 통해 자진 회수하는 것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 추락을 막는 방안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방향이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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