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장품 생산 전망 좋지만 쏠림현상 우려도
국내화장품 생산 전망 좋지만 쏠림현상 우려도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6.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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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이 한류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을 포함한 중화권의 쏠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어 화장품 시장을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7328억원으로 전년대비(8조9704억원) 19.64% 증가했다. 무역 흑자도 1조6973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가량 급증했다.

화장품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평균 13.9%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6조2016억원(57.78%)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고, 색조화장용 1조7225억원(16.05%), 두발용 1조3942억원(12.99%), 인체세정용 8247억원(7.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개발에 나서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도개선과 수출지원 정책 등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2조9280억원으로 전년대비(1조8959억원) 43.76%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4.3%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으로 수출금액이 1조2021억원에 달했다. 전년 6162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도 중국이 41.1%로 전년의 29.6%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한 홍콩이 7262억원, 대만도 1374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중화권에서만 2조629억원을 기록해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70.4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어, 아직 국내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의 쏠림 현상 우려돼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앞에서 언급한 중화권 수출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화장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위생허가를 모두 강화하면서 중소업체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식약청(CFDA)은 위생허가 제도를 해외 온라인몰 직구 화장품까지 확대 적용하는 ‘신통관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1년간 유예기간을 둬 내년 5월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의존하던 다수의 브랜드들은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아야만 앞으로의 수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중소업체들은 중국 유통을 온라인몰에 맞춰왔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것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는 보따리 상인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거래되는 양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만 취급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제품 하나까지 검사를 받고 등록해야 하는데 처리기간이 적게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중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은 지난 몇 년간 한류 등의 열풍에 의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업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체 생산실적의 60%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의 점유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유통까지 막히게 되면 판로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중소화장품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등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위생허가를 받는데 수월한 면이 있지만 중소업체는 중국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며 “국내 식약처를 통해 허가를 받은 제품들이라 해도 중국내 위생허가는 그들만의 기준이 있다 보니 무척 까다롭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시장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쏠려있는 것은 자칫 위기상황이 생기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수출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은 2133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고, 프랑스 수출은 1315억으로 전년대비 149.77% 증가하는 등 신규 시장진출도 서서히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들이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미지라는 것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수출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너무 중국에 의존하기 보다는 미국이나 유렵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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