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다가선 2000선‥개미들 '빚 투자'만 늘다
바짝 다가선 2000선‥개미들 '빚 투자'만 늘다
  • 서병곤
  • 승인 2010.12.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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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4조대 돌파.."급락시 낭패, 주의요망"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코스피 지수가 2000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선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 투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자칫 승승장구하는 지수를 보며 빚을 내 투자에 주력 할 경우, 언젠 가는 파산에 이르는 개미들이 속출 할 수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3천102억원을 기록했다. 11월 말과 비교해 무려 1천314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코스피 지수 2000선에 다가섰던 2007년 6월 말 4조4천569억원 이후 최대치다.

 

신용융자잔고는 작년 말 3조1천969억원을 기록하다 1월 말 3조3천398억원으로 늘어난 뒤 2월 말 3조309억원, 3월 말 2조9천90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가 지수가 다시 오르자 4월과 5월 3조3천억원대를 기록했고, 6월 3조4천억원대, 7월 3조5천억원대, 8월 3조6천억원대, 9월 3조8천억원대로 자릿수를 늘려 10월에 4조원을 넘어섰고 이후로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3조원대를 유지하던 신용융자잔고는 2008년 지수 급락과 함께 대폭 줄어 2008년 10월에는 1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000을 바라보던 코스피지수가 1000 이하로 급락하자, 담보 가치가 하락했고 담보 비율 부족 계좌와 실질잔고 마이너스인 일명 ‘깡통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속출했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9일 14조4천739억원으로, 올해 초 12조원대와 비교하면 늘었지만 10월 14조원대, 11월 15조원대로 지수 상승에도 그리 크게 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자산 거품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 만약 내년에 금리가 오르면 빚 더미에 앉은 개인투자들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용융자 투자는 연 10% 이상 이자를 내야 하고 150일이 지나면 증권사가 자동 강매할 수 있다”면서 “현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내년에도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급락 때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환경에 편승하기 보다는 전략적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으며 자기 예탁금에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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