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새주인 한앤컴퍼니, 얼마 벌 수 있을까?
‘남양유업’ 새주인 한앤컴퍼니, 얼마 벌 수 있을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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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인수 5년 만에 100% 이상 차익 챙겨
지난달 말, 오너家 지분53% 인수…3천107억원
“지배구조 개선, 고용승계 등 안정운영에 방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57년간 이어온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막을 불명예스럽게 최근 막을 내렸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발표, 일명 ‘불가리스 사태’ 이후 한달 보름여 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27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53.08%(37만8938주)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계약금액은 3107억원이다.

2013년 대리점 갑질, 2019년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조작도 잘 버텼지만 불가리스 사태로 치명상을 입어서다.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53.08%(37만8938주)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매입했다. 사진=남양유업계약금액은 3107억원이다.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53.08%(37만8938주)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매입했다. 사진=남양유업계약금액은 3107억원이다.

남양유업은 4월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사회적 공분을 유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지만, 공분을 잠재우기는 역부족했다.

남양유업은 결국 불가리스 사태 후 45일 만에 57년간 이어오던 오너 경영이 종지부를 찍었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후 25건의 경영권을 인수해 실패 없는 투자 성과를 낸 투자기업이다. 한앤컴퍼니의 3월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9조4000억원, 총자산은 24조2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2013년 인수한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매입하고, 체질 개선 등을 통해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되팔았다. 한앤컴퍼니가 5년 만에 100% 이상 차익을 남긴 셈이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사회적 공분을 유발했다. 마트 유제품 매대. 사진=김보람 기자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사회적 공분을 유발했다. 마트 유제품 매대. 사진=김보람 기자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도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앤컴퍼니는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적용한 집행 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해 투명한 경영과 관리, 감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남양유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고용 승계 등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에 중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남양유업의 매출은 9489억원으로 전년(1조308억원)보다 7.9%(819억원) 줄면서, 같은 기간 영업손실(771억원), 순손실(5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309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순손실 84억원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