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지붕 뚫고 하이킥’ 가능할까?   
토스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지붕 뚫고 하이킥’ 가능할까?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7.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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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신세계와 매각조건 합의
결제처 부족 등 범용성 한계 지적…시너지 창출 여부 관심
사진=토스
사진=토스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토스의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가 본궤도에 올랐다.  

토스는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실사(기업가치 평가)에 들어갔으며 실사작업 후 최종 검토 및 결정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26일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협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그룹은 토스에 쓱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두 회사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대금의 10%는 현금, 나머지 90%는 토스가 신세계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매각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우선 현금 1000억원을 먼저 납입하고 나머지 대금은 순차적으로 지급하는 방식과 매각 대금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스는 인수 이후에도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최근 신세계 유니버스의 금융 부문 제휴사가 되기도 했다. 

만약 신세계가 인수 대금으로 토스 지분 6% 가량을 받게 되면 토스의 4대 주주가 된다. 현재 토스는 창업자 이승건 대표(15.69%)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8.66%)와 굿워터캐피털(6.21%)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해가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7232억원까지 급증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카드업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간편결제이용액은 334조원으로 개인카드 이용액(917조8000억원)의 36.4%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간편결제이용액은 267조4000억원으로 카드 이용액(896조5000억원)의 29.8% 수준에 머물렀다.

토스가 최근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다. 쓱페이는 신세계그룹이 독자 개발해 2015년 7월 말 출시했으며 신세계아이앤씨가 운영하다 2020년 SSG닷컴에 운영권을 넘겼다.

스마일페이는 지마켓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마켓의 모회사 이베이코리아가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되면서 그룹 내 결제 시스템에 편입됐다.

즉 신세계의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넘겨받으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결제처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 결제처를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1위 카카오페이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각각 20%대 점유율로 카카오페이를 가파르게 추격하는 반면 토스페이는 상대적으로 가입자수와 결제 규모 등 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다.

기존 페이 서비스의 고객을 유인할 경쟁력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우선 결제 범용성이 부족하다. 토스의 지난해 말 기준 결제 가맹점 수와 CU 점포 수를 합친 결제처는 4만2천여 곳으로 업계 상위권 경쟁사들의 1~2% 수준이다. 실제로 쓱페이는 신세계그룹에서만 쓰이고 있어 지난해 말 기준 0.3~0.4% 수준의 저조한 매출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아직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일 뿐 구체적인 향후 경영방향은 정해진 바 없다”며 “아직 논의 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가진 간편결제 사업 기반은 아직 빈약한 수준"이라며 "경쟁이 과열되는 시장에서 토스가 신세계와 손잡는다고 해도 효과가 높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토스는 토스페이의 결제 영역 확대와 함께 쓱페이·스마일페이와의 시너지 창출 전략을 신세계그룹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가 토스에 단순히 간편결제 사업권을 넘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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