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순이익마진↓·연체율↑'이중고'…출구전략은?
지방은행, 순이익마진↓·연체율↑'이중고'…출구전략은?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8.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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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 기반 한계 문제점 극복...비대면 채널 확보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 필요
부산은행-주택담보대출 확대, 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등 신성장전략 돌파구
사진=DGB금융·BNK금융·JB금융 각 사 본점 전경
DGB금융·BNK금융·JB금융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지방은행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신성장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곳(BNK·DGB·J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9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조1106억원인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16.8% 감소한 부산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대구은행은 각각 10.2%, 8%, 4% 줄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금리 상승에 따라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이자마진(NIM) 또한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지방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27%에서 4분기엔 2.48% 까지 증가했다. NIM이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즉,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4.83%에서 올해 4월 3.94%로 떨어졌다. 현재는 소폭 올라 4.26%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높은 대출을 많이 보유할수록 NIM이 높아진다. 특히 이자이익의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NIM이 감소했다는 것은 수익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지방은행 5곳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0.60%로 전년 동기 대비(0.32%) 0.28%p 증가했다. 

연체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7%p 오른 1.07%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0.42%p 상승한 0.71%, 대구은행은 0.26%p 오른 0.50%로 집계됐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0.04%p, 0.17%p 오른 0.32%, 0.38%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익성 지표는 물론 건전성까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금리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NIM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이후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의 경우 조달 부문 압력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전반적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며 "조달 부문의 리프라이싱(금리 재산정) 효과가 순이자마진 하락의 주요 요인이며,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수익원의 한정으로 더욱 가파르게 마진이 하락하는 모습이다"러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금리가 다시 오르는 상황을 반영하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의 하락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되고 있는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한다면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결과에 지방은행들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최초 토스뱅크와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BNK계열 은행들은 새로운 행장 체제에 맞춰 신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부산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영업력 확대에 나섰다. 부산은행의 ONE아파트 담보대출은 최저 3.96% 금리를 제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 지역기반이었던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조달비용 측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금융당국에 전환 인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두고 여러 실효성 논란이 있지만 조달 측면에서의 경쟁력 제고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전국구 영업에 따른 영업 확대 효과도 여신보다는 수신에서 먼저 발생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이기 때문에 수익원이 한정돼 있다"며 "수도권 고객층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을 확보해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횡령 사고로 고객 신뢰를 잃어 수익에 타격이 큰 모습이다"라며 "리스크 관리 강화와 내부 통제에 대한 방법을 모색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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