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배구조는 각 기업에 맞게 발전시켜야"
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배구조는 각 기업에 맞게 발전시켜야"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9.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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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자간담회 열고 "9년 동안 노란색 넥타이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 소감
"한국금융의 삼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썼는데 쓸쓸함 남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지배구조는 기업 업종적 특성이 있고 문화적 차이 등이 있는 만큼 획일적인 정답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고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며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지주 회장들의 연임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윤 회장은 "많은 분들이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획일·통일화 하려 하는데 옳은 지배구조가 과연 하나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지배구조는 각 기업에 맞는 체질과 고유의 것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불거진 'KB 사태' 수습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금융권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윤 회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갈등을 벌인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21일 취임했다. 취임 직후 그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불협화음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어 사외이사 전원 교체부터 내부 감사 제도 강화 등 지배 구조 개선에 나섰다. 

윤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세 번째 연임하고 3년 동안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승계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며 "이사회와 이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해왔고 체계적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구조를 정착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후보자 육성을 위해 사외이사들이 주목하고 눈여겨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등의 역할을 해왔고 KB스타일대로 구축했다"며 "이것이 부족하다면 보완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에는 역대급 실적 기록하면서 연임에 도전해도 무리가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윤 회장은 명예로운 퇴진을 택했다.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2017 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으로 오는 11월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동안 어떤 아쉬움이 남느냐는 질문에 대해 KB금융의 세계 순위를 꼽았다. 그는 "'리딩뱅크(Leading bank)', '리딩금융'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굉장히 아쉽다"며 "한국 금융의 삼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썼는데 쓸쓸함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면 10위권 언저리에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금융사의 글로벌화가 개별 은행, 개별 금융그룹 차원서 가능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책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최근 KB국민은행 증권대행부 일부 직원들이 내부정보 이용 혐의와 관련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사과해야 하는데 양 내정자가 먼저 사과하셨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응책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와 직원 윤리 의식 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을 향해 글로벌화를 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양 내정자에게 "내가 회장직을 인수 받았을 때 생각하면 쇼트트랙 불의로 넘어져 한참 뒤쳐졌던 경기서 넘겨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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