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내 PF發 위기감 고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내 PF發 위기감 고조
  • 최준 기자
  • 승인 2023.12.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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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말 부채비율 278.7%...주요 건설사 통틀어 가장 높아
기획재정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서 대응 방안 제시
최상목 장관, 정부·한은 영향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지경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출 만기 연장, 자금지원을 통해 개선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다.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 비중이 과반이다.

문제는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점이다. 태영건설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78.7%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

이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모두 충당하고 있어서다. 매년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통해 자체사업 의존도를 높였지만 시장이 빠르게 급변하면서 핵심 부문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태영건설은 해결점을 찾기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PF 보증 만기가 돌아오면서 결국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크아웃과 관련해 정부도 입장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시장안정조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시장안정조치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a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PF와 건설사 지원 조치가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필요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태영건설에 대해서는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가 금융권 총자산의 0.09% 수준인데,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금융권 스스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엄정한 구조조정 원칙을 견지하며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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