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주총...경영권 분쟁 등 표대결 초읽기
다가오는 3월 주총...경영권 분쟁 등 표대결 초읽기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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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밸류업‘ 힘입어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잇따라
다올투자증권, 15일 주총서 1·2대주주 대결...소액주주 존재감 ↑
고려아연, 창업자 일가 간 경영권 분쟁...19일 정관·배당 등 표 대결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3월을 맞아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각종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 분쟁 등 논란이 예상되는 주주총회도 예고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익체력과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중심이 되어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다.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 50%를 주주환원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5년 내 자사주(보통주 13.2%, 우선주 9.8%) 전량 소각에 나선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80% 수준 재배당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5% 이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 4회 분기배당과 이미 보유한 자사주 3년간 발행주식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기아는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고, 상반기 내 50% 소각 후 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삼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성향은 조정 당기순이익의 최소 35% 이상 유지를 약속했다.

지난해 기말배당부터 배당제도가 개선되면서 올해부터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적용이 본격화돼 더블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기준일을 변경한 70개 기업들의 결산배당기준일은 이달과 다음달 예정돼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한 뒤 종목을 투자할 수 있도록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한 상장사에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상당수 기업은 연말 대신 2월 말과 3월 말~4월 초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해 최근 결산배당 기준일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기업 2267개사 중 28.1%를 차지하는 636개 기업이 이같은 배당절차 개선을 위해 정관을 정비했다.

 지난해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장 입구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경영권 분쟁 이슈가 점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기업 있다.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자문 대표의 경영권 갈등이 이달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김기수 대표는 지난해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인물이다.

앞서 김 대표는 12건의 주주제안을 냈다. ▲이사 임기 단축 ▲이사 보수한도 축소 ▲차등 배당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특히 김 대표는 2대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을 위해 회사 최대주주와 함께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소액주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25.19%다. 14.34%를 보유한 김 대표 측 지분과의 차이가 11%포인트(p) 수준인 셈이다. 결국 60%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창업자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상태다. 오는 19일 주총서 정관 개정과 배당 규모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표 대결은 오랜 기간 동업 관계를 이어온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의 지분 경쟁이 주 배경이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경영은 최씨 일가가 맡고 있지만 지분은 영풍 장씨 일가가 더 많았는데,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현대차와 한화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장씨 측도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최 회장 측이 33%, 장씨 측이 32%로 역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격차가 1%p 안팎으로 크지 않은 만큼, 주총 전까지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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