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수준의 창의적 방식도입
디지털 동맹 구축 위해 2천억 규모 펀드 조성
손 회장 “젊은층 공략으로 디지털 미래 선도”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재출범 3년차를 맞아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일구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 지속 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3조756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이는 122년 우리금융 역사에서 사상 처음이며,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 첫해인 2019년 영업이익 2조8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8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 회장이 경쟁사보다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일군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손 회장이 올해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 무난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손 회장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 2030 세대 고객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최근 경영진과 2030 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갖고 ‘2030 특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최근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이루자 손 회장은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꺼낸 셈이다.
실제 올초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지분 17.25%(1억2460만4797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지만, 상반기 일부를 매각해 15.25%(1억1015만9443주)로 지분율을 낮췄다. 3분기 말 현재 우리사주조합 8.80%(6406만1180주)와 국민연금공단 9.42%(6857만24주), 노비스1호유한회사 5.57%(4056만주)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예보가 최대 주주다.
다만,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에 매각키로 최근 결정했다. 매각 종결 일은 내달 9일이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2030 특화 플랫폼을 기존 금융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한 테크 기업체(기술기업)로 육성하고,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구축할 플랫폼은 최근 2030 세대가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하고, 향후 우리금융의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 연계해 투자 지원 등에 특화된 자산 기술 플랫폼이다.
우리금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를 고려해 이번 플랫폼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재미있고 편리한 일상 생활 솔루션 서비스로 구현한다.
손 회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2030 세대 직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FT)를 구성했으며, 관련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조성해 핀테크 업체와 적극적인 지분투자, 합작법인(JV) 등 네트워크 기반의 협력도 도모한다.
손태승 회장은 “2030년 생산 연령 인구의 60%를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만큼 우리금융의 미래는 2030 세대 고객에 달렸다. 올해 완전 민영화 성공을 토대로 우리금융만의 새로운 디지털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