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44%↑...하반기 변동성 확대 ‘변수’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44%↑...하반기 변동성 확대 ‘변수’
  • 최준 기자
  • 승인 2023.07.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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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건설업 해외수주액 2018년 이후 최고치 경신
사우디 대형프로젝트 및 중소기업 연이은 상승세가 견인
MENA 지역 47% 산유국 발주...리스크 감소 대응 필요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사진=픽사베이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최준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업 해외수주액(173억달러)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프로젝트와 중소건설기업의 연이은 수주 실적이 시너지를 냈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20억4000만달러(약 15조5135억원)를 기록한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 전년대비 4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176억달러)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해외건설 수주액은 88억달러였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막판 반전을 이뤄냈다.

수주건수 역시 29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올랐다. 시공건수도 2477건으로 17% 증가했다. 진출국가 수는 총 81개 국가로 전년 동기간 대비 7% 상승했다. 반면 진출업체 수는 231개사로 8% 하락했다.

해외수주총액에서 지역별 기준으로 아시아는 40억4000만달러로 23.4%를 차지하며 3위로 두계단이나 밀렸다. 전년대비(67억3000만달러) 32.5% 수주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28억달러를 기록한 중동은 66억2000만달러로 전체수주의 38.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북미 및 태평양지역은 국내기업의 북미지역 제조공장 투자확대에 힘입어 50억6000만달러를 기록, 29.3%를 점유하며 2위에 랭크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수주액은 각각 6억5000만달러(3.8%)와 5억4000만달러(3.1%)로 집계됐다. 유럽은 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5억4000만 달러 줄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와 건축부문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대폭 증가했지만 토목부문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플랜트 부문은 80억9천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 37%를 차지하며 올해 상반기 수주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28억1000만달러로 집계된 토목은 8억4000만달러에 그치며 전체 수주의 45.9%에 그쳤다.

 

중소건설기업, 해외 수주 상승세

중소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규모도 상승세다. 2023년 상반기 중소건설기업은 63개 국가에서 204건의 사업을 수주해 9억7000만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의 5.6% 수준이다.

중소건설기업의 해외수주는 2020년 12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3억1000만달러, 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3억3000만 달러와 2억달러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3억7000만달러, 전기 2억7000만달러, 건축 1억9000만달러, 용역과 토목부문이 8000만달러와 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 전망은?

올해 상반기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산유국 중심 발주 확대,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불안 등의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최근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의 국제유가가 2년 이상 이어지고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석유가스 부문 발주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올 5월 기준 지난해 연간 발주 규모(250억달러)의 48%인 120억 달러가 발주됐다.

2023년 MENA 지역 건설시장은 주로 사우디가 견인하고 있는데 4월까지 MENA 지역 전체의 47%를 발주했다. 향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발주 예정인 금액만 6876억 달러에 달한다.

산유국의 오일쇼크는 중동국가 내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건설기업들을 매번 괴롭혀왔다. 2013년 발생한 플랜트發(발) 어닝쇼크가 그 예다. 당시 중동국가 내 저유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사기간이 지연되고 원가가 상승했다. 산유국이 주도하는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중동건설시장 발주환경이 양호한 이유는 2018년부터 주요 국가의 재정균형 유가가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만약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최근 유가 하락 추세도 발주환경을 뒤흔들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긍정과 부정 시각이 혼재된 세계경제의 전개 방향이 향후 해외건설시장 발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며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MENA 시장 발주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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