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모십니다"…서울 등 지자체 핀테크기업 '러브콜'
"특별히 모십니다"…서울 등 지자체 핀테크기업 '러브콜'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8.31 0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부산·전북, 각자 특색 내세워 핀테크 유치 시도
금융당국, 핀테크 지원금 확대 및 규제 합리화 예고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역대 최대 규모 진행 중
이석란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이 3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핀테크 정책을 품다' 정책설명회에서 핀테크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석규 기자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각 지역 내 풍부한 데이터 인프라와 규제 해소 등 지역특화 지원책을 내세워 핀테크기업 유치에 나섰다. 정부도 해외진출 지원과 규제완화 등 핀테크기업 성장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금융위와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핀테크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서울시는 풍부한 성장 자원을 지역특화 지원책으로 꼽았다. 김국진 서울시 경제정책실 금융투자과장은 “서울시는 핀테크 성장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여의도와 마포에서 운용 중인 전국 최대 규모 핀테크랩을 소개했다. 서울시는 800명 이상 전문인력을 배출한 금융전문대학원과 일반 시민을 위한 핀테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금전적 지원에서 유리한 점을 내세웠다. 김동훈 부산시 금융블록체인 담당관은 “2000년 지역뉴딜 펀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해 현재 자펀드까지 1300억원 규모로 조성했고 그중 60%는 부산시에 회사를 둔 기업에 투자한다”며 “지사 설립이나 창업 고려 시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부산이 국내 유일한 블록체인 규제자율 특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규제 자유 특례를 받아 부산시에서만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마이데이터와 관련된 특례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이끌어낸 성공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전라북도는 데이터 인프라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 국민연금공단과 협업해 국민연금 가입자와 카드·보험·증권 등 민간 운용사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하 전라북도 금융사회적경제과장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를 구축했다”며 “데이터 안심 구역으로 지정받아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약 46억 건에 달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핀테크기업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핀테크 혁신펀드' 2차 조성안을 확정 발표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000억원을 지원했지만 향후 4년간 5000억원을 추가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핀테크 기업은 8년간(2020년~2027년) 총 1조원 규모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혁신과 보안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금융보안체계를 자율 보안 체계로 전환할 계획도 밝혔다.

이석란 금융위 금융혁신과장은 “보안 사고가 일어나면 그 후 규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보안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주체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안 규제는 세부 가이드라인 형태로 돼 있지만 그보다는 목표나 원칙을 제시하고 사후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규제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관람객들이 핀테크기업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석규 기자 

 

카카오페이 등 107개 기업기관 참여, 12개 전문분야 세미나 등 풍성 

한편 이번 핀테크 위크 행사장에는 총 107개 기업기관 82개 전시부스가 마련돼 전년 62개 부스 대비 행사 규모가 확대됐다. 12개 전문분야별 세미나가 진행돼 질적으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 첫 날 오전에만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돼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거대 핀테크부터 핀다, 데일리펀딩, PP페이플, 루미글루 등 다양한 핀테크가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카카오페이는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서비스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는 ‘태그 결제∙해외 결제∙내 주변 송금’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앞으로의 결제’라는 콘셉트로 곧 출시 예정인 태그 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의 가칭 ‘태그 결제’는 카카오페이가 10월 말에 선보일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새로운 결제 서비스다. 가맹점 사장님이 모바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에서 금액을 입력하고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휴대전화 뒷면과 맞대면 빠르게 결제가 완료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처음 선보인 '태그 결제(가칭)'을 직접 소개했다. 오는 10월 말에 선보일 해당 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새로운 결제 서비스로, 가맹점 사장님의 스마트폰과 고객 스마트폰의 뒷면을 맞대는 폰투폰(P2P) 방식 결제를 활용한다.

신 대표는 “점포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이 값비싼 포스기 설치 없이도 보유한 스마트폰과 카카오페이를 통해 쉽게 결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클로바 페이스 사인 기술을 선보였다. 딥러닝 모델을 적용해 빠르게 얼굴 인식을 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이 기술을 활용해 단골 가게에서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 결제하도록 하며 사업자는 회원에 기반한 CRM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지금은 네이버 사옥 등에 도입해 게이트 출입 시스템 로그인과 일부 상품 결제에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더 많은 기술력을 확보하면 개인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통합 조회, 대출비교, 간편결제 등 서비스 소개와 함께 보안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송금 전 사기 의심 계좌인지 보이스피싱인지 확인해 알려주는 사기 의심 사이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악성앱을 탐지하는 토스가드와 금융사기 등을 보상하는 안심보상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