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불황형 무역흑자…수출 보다 수입 더 크게 감소
3개월 연속 불황형 무역흑자…수출 보다 수입 더 크게 감소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9.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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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월 수출입 동향 발표…수출 518억달러 전년比 8%↓, 수입 유가 하락에 23%↓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이 11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내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무역흑자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1조1531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518억7000만달러(68조7536억원)을 기록했다.

월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1% 줄어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15% 늘었다. 반도체 외에는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반면 단가 하락 등 여파로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 유럽연합(3%), 중동(7%)에서 수출이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 수출은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간재 수입 감소의 여파다. 지난달 대(對)중 수출 감소율은 -20%로 전월(-25%)보다는 둔화한 영향이다. 수출액도 8월 105억달러로 다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 수출은 디스플레이와 일반기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8월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2.8% 감소한 510억달러(67조6005억원)를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수입이 42% 줄어든 영향이다.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수입이 감소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도 줄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며 “수출 증가율이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도록 수출 품목과 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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